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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은행들, 아이폰X 안면인증 적용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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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X(텐)’의 ‘Face ID’ 기능을 통한 안면인증 기술 적용을 두고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애플의 안면 인증 기술에 대한 안정성과 보안성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이폰X에는 안면인증 외에 다른 생체인증 기능이 없어 곤란한 상황이다.

조선비즈

아이폰X. /애플 제공




아이폰X 출시와 더불어 안면인증 기능을 도입한 은행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올원뱅크’에 안면인증 기능을 추가했다. 아이폰X 사용자는 Face ID를 이용해 올원뱅크에서 로그인은 물론 100만원까지 계좌이체도 할 수 있다. 안면인증 기술만으로 계좌이체까지 가능하도록 한 곳은 농협은행밖에 없다.

우리은행도 모바일뱅킹 앱 로그인과 계좌조회 등은 안면인증 기능만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계좌이체의 경우 안면인증 이후 핀번호를 입력하도록 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이폰X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위해 Face ID를 이용한 생체 인증 방식을 적용했지만, 보안성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어 핀번호를 입력하는 방법으로 보안 정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은 안면인증 기술 적용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사 모바일뱅킹 앱인 ‘S뱅크’와 ‘써니뱅크’에는 안면인증 기능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써니뱅크와 S뱅크 통합 앱인 '슈퍼앱(가칭)'에는 보안성을 검토한 후 도입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슈퍼앱은 내년 2월 출시 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아이폰의 Face ID 보안성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Face ID 보안 수준을 검토해달라고 의뢰한 상황인데 KISA 검토 결과에 따라 도입 여부와 보안 수준 등을 정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도 Face ID의 보안 수준을 검토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하나은행은 안면인증 기술의 보안성이 입증된다 하더라도 이를 자사 생체인증 기술으로 적용할 지 여부는 아직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에서 Face ID가 해킹당하는 사례가 여러차례 소개된 만큼 아직까지 보안 수준이 완벽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면서 안전한 금융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s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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