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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정의윤 잔류…소리 없이 실속 챙긴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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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의 올 겨울은 유난히 조용했다. 대어급 FA들이 대거 시장에 쏟아져 나왔지만, SK는 움직이지 않았다. 사실 SK를 큰 손 후보로 분류하는 예상은 별로 없었다. SK구단 스스로도 “몇 년간 외부 FA 영입이 없지 않았냐”며 시장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SK의 외부 FA영입은 2011시즌 이후 사이드암 투수 임경완(은퇴)이 가장 최근이다. 물론 거물급 내부 FA가 대거 쏟아져 나온 상황과도 맞물렸다. 지난해 김광현(SK)을 비롯, SK는 집토끼 몰이만 해도 바빴다.

올 겨울 조용했던 SK가 움직였다. 물론 내부 FA계약이었다. 바로 외야수 정의윤(31)과의 계약이었다. SK는 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정의윤 선수와 4년간 총액 29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총액 12억 원, 옵션 12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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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내부 FA정의윤을 붙들었다. 연봉과 옵션액이 같은 조건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이로써 SK는 내년에도 리그 최강의 거포 군단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2015시즌 중반 LG트윈스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정의윤의 잠재력은 터졌다. 그해 데뷔 후 첫 한 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넘어서더니 지난해 전 경기 출전하며 27홈런을 터트렸다. 타율은 0.311에 100타점고지까지 점령했다. 정의윤은 SK 4번타자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올해는 부침이 있었다. 다소 부진했다. 타율은 0.321로 올랐지만 출전 경기수는 114경기로 줄었다. 홈런도 15개로 감소했다. FA를 앞두고 아쉬운 성적이었다. 이는 4년 총액 29억원이라는 계약 규모에서도 엿볼 수 있다. 준척급 FA로 꼽혔지만, 계약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봉 총액과 옵션이 12억원으로 같다. 선수 입장에서는 계약기간이 길고, 보장액이 높은 게 좋다. 반면 구단입장에서는 보장액과 계약기간을 낮추는 게 위험부담이 적다.

SK는 FA의 옵션에 대해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차원이다. 옵션 달성 조건도 어렵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활약만큼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정의윤과 협상하면서 많이 고민한 부분이다. 옵션 규모가 큰데 정의윤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정의윤을 눌러 앉히면서 SK는 이번 겨울 할 일을 다 했다. 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기록을 갈아치운 홈런군단의 화력도 유지됐다. 앞서 SK는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2)과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정의윤의 재계약까지 홈런군단 멤버 변화는 없다. 홈런왕 최정(30)은 물론, 신흥 거포 한동민(28)의 재활도 순조롭다.

또 SK에는 중요한 내년 겨울에 대한 대비도 어느 정도 하게 됐다. 내년 시즌이 끝난 뒤 SK에서는 최정과 이재원(29)이 FA자격을 얻는다. 최정은 FA 재취득이다. 팀의 핵심 선수들과의 중요한 겨울야구는 내년에 있는 셈이다. 일단 정의윤과의 계약을 마무리하며 SK는 실속을 챙긴 모양새다. 소리 없이 SK의 겨울은 알찬 느낌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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