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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이 접히고 용량 커지면 노트북 대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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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프리미엄 스마트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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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혁신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스마트폰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을 등에 업고 새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특히 내년은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양산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여 ‘스마트폰의 PC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같은 초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가격도 비싸질 가능성이 커 소비자가 흔쾌히 지갑을 열 만큼 혁신성을 보일지에 성패가 달렸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도 삼성전자 ‘갤럭시S9’이나 애플 ‘아이폰’ 신제품의 내장메모리는 현재의 두 배 수준인 512GB(기가바이트)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지난 5일 차세대 모바일기기용 ‘512GB eUFS(내장형 범용 플래시 스토리지)’의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히면서 내년부터 ‘512GB 스마트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아이폰3G 모델의 용량이 16GB였던 점을 감안하면 10여년 만에 스마트폰 메모리가 32배 커진 것이다. 저장 능력이나 처리 능력이 월등해져 그동안 정보를 획득하는 기기로서 주로 기능했던 스마트폰이 노트북PC처럼 정보를 생성하는 도구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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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크기도 내년부터 큰 변화를 맞게 된다.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 등 주요 제조사가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폴더블 스마트폰’의 내년 양산을 공언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크기는 현재 6인치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커지고, 스마트폰 전면부의 80% 이상을 디스플레이가 차지할 만큼 확장됐지만 여전히 동영상 감상 정도로 한계가 있다. 내년에 접는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단순하게 상상하더라도 제품 크기는 유지하면서 디스플레이는 현재보다 두 배 가량 키우게 된다. 지난 9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현재 걸림돌인 몇 가지 문제점을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을 때 제품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플도 LG디스플레이와 손잡고 접는 아이폰 개발에 착수했고, 화웨이도 실제 작동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샘플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면에서 스마트폰이 노트북PC를 거의 따라잡을 수 있게 돼 정보기술(IT) 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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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피처폰,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PMP, 전자사전, 내비게이션 등을 스마트폰이 흡수한 데 이어 PC 영역까지 노리게 된다. 기술 발전에 따른 산물로도 볼 수 있지만 일부 신흥국을 제외하면 90% 이상 스마트폰이 보급된 상황에서 제조사들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 초프리미엄 전략을 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작 관건은 높아지는 가격만큼 소비자를 설득시킬 혁신성이 있느냐다.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했을 때 가격이 3~4배 올랐다. 그동안 화면을 키워 노트북PC와 경쟁해온 태블릿PC 시장이 성장에 한계를 드러낸 상황이기도 하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단지 화면을 크게 쓰는 수준을 넘어 그에 걸맞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야 소비자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프리미엄 시장의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기술에 비중을 두는 만큼 긍정적 전망도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의 기능적 통합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강한 판가 상승도 용납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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