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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검찰 ‘국정원, 방송 편성 개입’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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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KAL기 폭파 김현희 특집·2014년 문창극 특집

MB·박근혜 때 MBC 방영 전 긴급 편성된 2편 분석 중

당시 언론계 “보수 결집을 원하는 정치권 요구 수용”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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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MBC가 보수·여당에 유리한 특집 방송을 긴급편성한 것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의 개입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압력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2013년 대한항공 여객기(KAL기) 폭파범 김현희씨에 대한 특집 방송과 2014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논란을 다룬 프로그램은 방송 직전 긴급편성돼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됐었다.

7일 사정당국과 언론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지난달 말 MBC 측에 3건의 프로그램 영상자료를 제공해달라는 협조 요청을 했다. 해당 영상은 2003년 11월 <PD수첩>에서 방영된 ‘16년간의 의혹, KAL기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과 2013년 1월 방영된 <특별대담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 2014년 6월 방영된 <긴급대담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 등이다. MBC는 이를 제공했다.

2003년 11월18일 <PD수첩>은 1987년 북한 공작원 김현희씨가 KAL기를 폭파한 사건은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가 만들어냈다는 의혹을 다룬 방송을 했다. 2013년 1월15일에는 김씨와 대담 형식으로 진행한 <특별대담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이란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김씨는 이 프로그램에서 “내가 북한의 지령에 따라 KAL기를 폭파한 진짜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10년 전 <PD수첩>의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이 방송은 방영 하루 전날 긴급편성돼 의혹이 제기됐다. 이용마 당시 MBC노동조합 홍보국장은 “방문진이 ‘2003년 <PD수첩> 보도 내용이 잘못됐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해 긴급편성됐다”며 외압을 주장했다. 언론계에서는 방문진의 일부 보수성향 이사들이 보수 결집을 목적으로 하는 정치권의 요구 등을 수용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2014년 6월20일 방영된 <긴급대담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은 당일에야 편성이 결정됐다. KBS가 그해 6월11일 문 후보자가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발언한 교회 강연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던 때다. 방송은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고, 40여분 분량의 문 후보자 강연 영상 전부가 방영됐다. 문 후보자 측이 당시 “강연 영상은 일부 언론의 왜곡된 편집”이라고 주장하던 상황이어서 MBC의 긴급편성이 ‘문창극 살리기’ 목적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달 김재철 전 MBC 사장(64)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국정원에서 건네받은 ‘MBC 친정부화’ 문건 등을 바탕으로 추가 수사를 하는 검찰은 이들 방송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이 이들 프로그램의 긴급편성을 요구하고, 방문진과 MBC 관계자들이 이에 응해 방송이 됐는지 수사 중이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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