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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정리뉴스]‘밀실사장’ 김장겸에서 '페북 청문회' 최승호까지…MBC가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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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던 김장겸 MBC 전 사장 체제는 채 1년도 가지 못한 채 지난달 13일 막을 내렸다. 7일 신임 사장에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낙점되면서 2012년 파업 이후 5년 만에 MBC 정상화가 본격화됐다. 그간 MBC 사장 선임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이번에는 정책설명회와 최종면접이 있는 이사회를 생중계해 시민에 공개했다. 1988년 방문진 설립 이후 처음이다. 방문진 이사회가 대다수 구성원이 새 사장을 반기는 모습도 지난 2월 보도본부장이던 김 전 사장이 내정됐을 때와는 전혀 다르다. 김 전 사장은 왜 구성원들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해임됐는지 되짚어봤다.

■공정성 훼손한 보도본부장, 사장되다(2017. 2. 23)

MBC 뉴스 신뢰도·공정성 훼손의 책임자로 지목돼 퇴진 요구를 받아온 김장겸 MBC 보도본부장이 내부 구성원들과 언론단체의 극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신임 MBC 사장으로 낙점됐다. 1987년 MBC에 입사한 김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 재임 시절 보도국 정치부장과 보도국장을 지내며 내곡동 사저 의혹,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등 각종 이슈를 편파적으로 지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본부장이 된 뒤에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축소 보도하고 ‘최순실 태블릿PC’ 출처 의혹 보도에 집중해 공정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샀다. 방문진이 구성원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은 김 사장을 낙점한 것은 마지막으로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를 밀어넣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MBC 사장에 ‘최순실 게이트 축소 보도’ 김장겸


■“김장겸 물러나라” 외친 PD의 대기발령(2017. 6. 14)

지난해 불거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 이후 올 5월 장미대선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자 MBC 내부에서는 김장겸 사장 퇴진 요구가 거세졌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연출한 김민식 PD는 MBC가 사옥 내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사측은 1개월 간 자택 대기발령을 내렸다. 업무방해와 직장질서 문란 행위가 사유였다. 이후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김 PD는 8월 17일 ‘출근정지 20일’의 징계를 받았다.

▶“김장겸 물러나라” 외친 MBC 김민식 PD 대기발령
▶350명 응원 쏟아졌지만.. 중징계 앞둔 김민식 PD
▶로맨틱코미디를 만들던 그는 왜 ‘투쟁의 아이콘’이 됐을까...MBC 김민식 PD 인터뷰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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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권해봄 등 MBC 예능PD들도 퇴진 요구 동참(2017. 6. 22)

MBC 예능PD 47명은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 웃기는 건 우리 예능PD들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김태호·권해봄 등 MBC 예능PD 47명 “김장겸 사장 떠나라”


■‘노조 탄압’ MBC 특별근로감독 착수(2017. 6. 29)

2012년 파업 이후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MBC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특별근로감독은 노동관계법·단체협약·취업규칙 등을 위반하는 행위로 인해 노사분규가 발생하거나, 발생 우려가 큰 사업장에서 실시한다. 위법행위가 드러날 경우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언론장악’ 조사…‘공영방송 정상화’ 신호탄
▶[사설]특별근로감독 받는 MBC, 정상화 계기 되어야


■기자협회와 언론학자 지지로 힘을 얻다

한국기자협회는 7월 4일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 위상 확립과 MBC의 미래를 위해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전국 조직으로서의 한국기자협회가 MBC 사장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날 언론학자 125명은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현장 언론인들의 방송독립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KBS·MBC 내부에서도 기명 성명 등이 이어졌다.

▶기자협회, “새로운 MBC는 김장겸 사장 퇴진에서 시작”
▶언론학자 125명 “방송독립투쟁 지지”
▶[동영상 뉴스] 언론학자 125명 공영방송 사장 퇴진 촉구


■<PD 수첩> 제작 거부와 “돌마고! 돌마고!”(2017. 7. 21)

MBC <PD수첩> 제작진들이 이날 오후 6시부터 프로그램 제작거부를 시작했다. 제작진은 발제한 방송 아이템이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윗선에서 묵살됐다는 이유로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했다.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 불금파티’를 열었다. 이들은 ‘돌아오라, 마봉춘·고봉순’의 약자인 ‘돌마고’를 외쳤다. 이후 ‘돌마고’ 파티는 수차례 이어졌다.

▶[정리뉴스] 제작거부 열흘째, PD수첩이 겪은 ‘9년 잔혹사’
▶PD수첩 제작중단 단초 된 기획안, MBC가 공개…내용 들여다보니
▶“돌아오라 마봉춘(MBC), 고봉순(KBS)” 공영방송 정상화 요구하는 시민들의 ‘불금파티’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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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 상영 말라고?

MBC와 김장겸 사장, 김재철·안광한 전 사장 등 전·현직 MBC 임원 5명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초상권·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영화 <공범자들>에 대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는 8월 3일 <공범자들> 측은 법원으로부터 영화상영금지등가처분 심문기일통지서를 받으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공범자들>은 예정대로 8월 17일 개봉했다.

▶MBC 김장겸 사장 등 <공범자들> 상영금지가처분 신청
▶[MBC 제작거부 확산]공영방송 몰락 다룬 ‘공범자들’ 17일 정상 개봉
▶[인터뷰]최승호 감독 “방송이 빨리 정상화돼, 스스로 <공범자들2> 만들 수 있어야”


■블랙리스트는 어디에나 있다

MBC노조는 8월 8일 2013년 작성된 ‘카메라기자 성향분석표’와 ‘요주의인물 성향’이라는 문서 파일 두 건을 공개했다. ‘카메라기자 성향분석표’는 MBC에 당시 재직 중이던 카메라기자 65명의 성향과 파업 가담 여부 등을 4개 등급으로 분류한 문서다. ‘요주의인물 성향’ 문서에는 일부 기자들의 정치적 성향, 회사에 대한 충성도, 노조와의 관계 등이 기록됐다. 노조는 파일 메타데이터에 남아 있는 문건 작성자가 MBC 파업 후 결성된 제3노조 소속 카메라기자였다고 밝혔다. 다음날 MBC 카메라기자들은 9일 제작중단에 들어갔다.

▶“MBC,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작성했다”
▶MBC 카메라기자들 제작중단 돌입


■기자들도 제작중단…사측은 경력기자 채용 공고(2017. 8. 11)

MBC 보도국 취재기자 81명이 오전 8시를 기해 제작중단에 돌입했다. 보도국 구성원의 절반에 가까운 기자들이 동참해 일부 낮시간대 뉴스 등이 결방되거나 축소됐다. 사측은 10일과 11일 연달아 경력기자 채용 공고를 내 ‘강대강’ 대치가 이어졌다. MBC는 불법 대체인력 투입 논란이 일자 이 공고를 취소해 실제 채용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공적 책임을 지키지 않았다면 공영방송 사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밝혔고,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건에서 (사측의)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고소·고발을 하겠다”고 말했다. MBC 제작거부 사태가 회사 안팎으로 확산됐다.

▶MBC 기자들 제작중단 선언···사측은 경력기자 채용 공고
▶이효성 “MBC 사장·방문진 이사에 책임 물을 수도”
▶[MBC 제작거부 확산]공정보도 요구 MBC 구성원들에게 “부정한 저들” 되받아친 보도본부장
▶[MBC 제작거부 확산]‘MBC 사태’ 키운 배후는 경영진 감싼 옛 여권 방문진 이사들


■방문진 이사들, MBC 사장 면접서 노조원 배제 논의

MBC노조는 지난 2월23일 방문진의 구여권 추천 이사 6명이 사장 후보자 3명에 대해 면접을 실시한 임시 이사회 속기록을 입수해 공개했다. 구야권 추천 이사 3명이 퇴장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에선 김장겸 후보자를 사장으로 최종 선임했다. 이 자리에서 이사회는 사장 후보자들에게 언론노조 소속 기자·아나운서·PD 등을 업무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질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고영주 이사장 등 방문진 이사 3명과 김장겸 사장 등을 노동조합법 및 방송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방문진 이사들, MBC 사장 면접서 “앵커·주요 보도, 노조원 배제 방법 있나”


■9년 적폐 끝장낼 각오로 ‘마지막 싸움’ 앞두다…흔들리는 김장겸 체제

5년 만에 다시 총파업 투표에 들어가는 MBC 직원들의 말은 비장했다. 더 이상 공영방송 말살을 지켜볼 수 없다며 지난달 시작된 제작중단은 PD들, 기자들, 아나운서들로 이어졌다. 경향신문은 신지영 기자, 김범도 아나운서, 박성제 해직기자, 김현기 PD를 만났다. 이들은 방송·업무를 중단한 MBC 아나운서들이 그간 겪어온 부당전보·방송 출연 배제 사례를 폭로했다.

김장겸 사장은 “퇴진은 절대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센터장·부장급 간부들이 줄줄이 보직을 사퇴하고 노조에 가입한 데 이어 ‘김재철-안광한-김장겸 체제’ 핵심 인사로 평가받아온 법무실장까지 사표를 내면서 김장겸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커버스토리]지금 바로잡지 못하면 버림받는다…5년 만의 파업 앞둔 MBC
▶MBC 아나운서들이 말하는 “우리가 TV에서 사라진 이유”
▶김장겸 MBC 사장 “공영방송 문제, 대통령이 판단할 일 아냐” 퇴진 거부
▶MBC 법무실장까지 사표…흔들리는 김장겸 체제


■지금은 라디오 검열시대…라디오 PD도 제작 중단 동참(2017. 8. 28)

MBC 라디오 PD들이 오전 5시부로 “잃어버린 청취자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겠다”며 제작을 전면 중단했다. 표준FM <별이 빛나는 밤에> 등 다수 프로그램들이 진행자 없이 음악만 나가게 됐고, FM4U 채널에서는 오전 5시 이후 정규방송들이 모두 편성에서 빠지고 음악방송들만 편성됐다.

▶MBC 라디오에서 음악만 나오는 이유는.. 라디오 PD들 제작 중단한 사연


■조사 불응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2017. 9. 1)

MBC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하는 노동당국의 출석 요구에 수차례 불응한 김장겸 사장에 대해 법원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김 사장은 부당노동행위 조사와 관련해 고용노동부 산하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의 4~5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의 날 축하연에 참석한 김 사장은 체포영장 발부 소식을 듣자마자 행사장을 나와 종적을 감췄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하연에서 “공정한 방송을 향한 방송인들의 열망을 소중히 지키겠다”는 축사로 파업에 힘을 실었다.

▶‘부당노동행위’ 조사 불응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
▶KBS·MBC 총파업 앞두고 정치권·시민들 지지 확산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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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KBS 동시 총파업 돌입(2017. 9. 4)

MBC노조와 KBS새노조가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오전 0시부터 무기한 동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이후 5년 만에 벌어진 공영방송 동시파업에는 MBC노조원 2000여명, KBS 노조원 1800명이 참여했고, 지역방송국도 총파업에 동참했다. 뉴스 시간은 짧아졌고 드라마 재방송과 특선다큐가 대거 편성됐다.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방송진행자들이 “파업을 지지한다”며 하차하는 일도 잇따랐다.

▶“공영방송 정상화까지 물러서지 않겠다”…MBC·KBS 총파업
▶[공영방송 동시 파업]기습 출근 김장겸, 체포 시도하자 “자진출석”
▶[공영방송 동시 파업]사장 되자마자 파업 참여자들 ‘유배지’로…보도국장 때도 부당노동행위 가담 정황
▶파업 2일차 KBS·MBC, 뉴스 대신 재방송·특선다큐.. 정은아 아나 “파업 힘내시길” 하차


■공범자들, 부당노동행위 ‘오리발’(2017. 9. 5)

김장겸 사장과 김재철 전 사장은 서울 마포구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출석해 노조원들에게 부당한 징계·전보 등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부당노동행위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이한국언론학회·한국방송학회·한국언론정보학회 언론·방송학자 468명은 성명을 내고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 사퇴를 촉구했다.

▶[공영방송 동시 파행]노동청 출석한 MBC 사장들, 부당노동행위 ‘오리발’
▶파업 2일차 KBS·MBC, 뉴스 대신 재방송·특선다큐.. 정은아 아나 “파업 힘내시길” 하차
▶3대 언론학회 학자 400여명, 김장겸·고대영 사퇴 촉구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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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에 책임 느낀 방문진 이사 사퇴하다(2017. 9. 8)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유의선 이사가 이사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옛 여권에서 추천한 인사인 유 이사의 사퇴로, 김장겸 사장 등 MBC 경영진을 비호해 온 방문진의 구성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게 됐다. 옛 여권 추천 이사 6명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사장 선임은 물론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해왔다. 유 이사의 사퇴로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새 이사를 추천해 방문진 구조가 5대4로 재편됐다.

▶유의선 방문진 이사 사퇴…“MBC 파업에 책임 느껴”


■‘무한도전’에서 창조경제를 다루라고? (2017. 9. 14)

MBC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블랙리스트’ 공개 후 자체 조사한 블랙리스트 작동 사례를 공개했다. 노조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홍보할 수 있도록 <무한도전>에서 관련 아이템을 방송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경영진을 통해 김태호 PD에게 전달됐다”고 폭로했다. ‘국정원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이 방송 출연에서 배제된 사례도 공개됐다.

▶“무한도전에서 창조경제 다뤄라…박근혜 정부, 경영진 통해 압박”


■칼 빼든 방통위 “출장비 포함 업무 자료 내놔”(2017. 9. 22)

방통위는 “방송문화진흥회법 및 민법 제37조 등에 따라 방문진 사무 전반에 대한 검사·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특히 이번 검사·감독에서 방문진이 MBC 노사 문제에서 직원들의 주장이나 의혹 제기를 묵살하고 제대로 조치하지 않은 것, 경영진의 전횡을 묵인한 것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그러나 방문진은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고 ‘버티기’에 나섰다.

▶칼 빼든 방통위...MBC 방문진에 “선물·해외출장비 포함, 업무 자료 내놔라”
▶방문진, 방통위 자료제출 요구 불응하고 ‘시간끌기’ 나서나


■노동부, 김장겸 MBC 사장 기소 의견 송치(2017. 9. 28)

고용노동부가 김장겸 사장 등 전·현직 MBC 고위 임원 6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사건을 형사5부에 배당했다.

▶노동부, 김장겸 MBC 사장 기소 의견 송치


■또다른 옛 여권 이사도 사의…물꼬 트였다(2017. 10. 18)

방문진 옛 여권 추천 김원배 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김 이사가 사퇴해 방문진 내 여야 구도가 현 여권 5 대 구 여권 4로 역전됐다.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김장겸 MBC 사장 해임 안건이 이사회에서 처리되고 MBC 사태의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방문진 김원배 이사도 사의.. MBC사태 해결 물꼬 트일까


■7000명 모인 ‘파업콘서트’와 이용마 해직기자(2017. 10. 25)

“MBC, KBS 공영방송은 바로 국민의 것입니다. 도적들이 쫓겨났으니 원래 주인에게 모든 것들 돌려줘야 합니다.” MBC에서 해직된 이용마 전 기자는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노조)가 개최한 파업콘서트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에 깜짝 등장해 이렇게 소리쳤다. 진행을 맡은 김민식 PD는 “사람들이 시트콤과 로맨틱 코미디 만들던 ‘딴따라’ PD가 왜 언론자유를 외치며 미친 듯이 싸우느냐고 묻는다”며 “이용마는 내게 그 이유를 가르쳐 준 스승”이라며 이 전 기자를 소개했다. 이 전 기자는 2012년 파업 후 ‘사내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현재 복막암 투병 중이다.

▶‘MBC 파업콘서트’ 7000명 운집...이용마 해직기자 “도적들이 쫓겨났으니 MBC 국민에게 돌려줘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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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받은 김장겸 해임…한국당은 국감 보이콧(2017. 10. 26)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2명을 선임했다. 여야 구도가 역전된 방문진은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처리에 속도를 내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방문진 이사 선임을 이유로 27일부터 국회 국정감사를 전면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당은 지난 9월에도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항의하며 정기국회 보이콧을 했다.

▶[공영방송 개혁]한국당 ‘국감 전면 보이콧’ 강경
▶[공영방송 개혁]방문진 이사 ‘5 대 4’로 역전, 고영주·김장겸 해임 탄력


■“세월호 슬픈 음악·백남기 장면 금지”…MBC의 보도지침

파업 중인 언론노조 MBC본부가 10월 31일 오전 공개한 영상편집부 권모 부장의 e메일을 보면 권 부장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5월2일 부서원들에게 “규제가 새로 생겨서 공지합니다. 실종자 학생이 찍은 핸드폰 영상은 사용 금지. 보도국장”이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당시 보도국장은 김장겸 사장이었다. 국제 언론인 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는 전날 방송통신위원회를 향해 “고대영 KBS 사장, 김장겸 MBC 사장을 빨리 교체해 공영방송 파업 사태를 끝내라”고 촉구했다.

▶“세월호 슬픈 음악·백남기 장면 금지”…MBC의 보도지침
▶국경없는기자회 “한국 방통위는 고대영·김장겸 빨리 교체하라”


■방문진 여권 이사들, 김장겸 해임안 제출…고영주 불신임으로 ‘극우시대’ 종말

방문진의 여권 이사들이 11월 1일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제출했다. 이미 방문진 이사회가 여권 5명 대 야권 4명의 구도로 재편된 터라 김 사장 해임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었다. 이사들은 김 사장 해임 사유로 “MBC는 한국 현대사의 고비마다 시청자와 함께 여론 형성의 한 축을 맡아 왔지만 최근 10여년간 특정 정파에 치우쳐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그 한가운데 김장겸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날 방문진을 ‘극우의 놀이터’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온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결국 불신임됐다.

▶방문진, 김장겸 해임안 6일께 의결
▶[기타뉴스]방문진 이사들이 정리한 김장겸 해임의 7가지 이유
▶‘고영주 OUT’...방문진 ‘극우시대’의 종말, MBC 정상화 신호탄


■김장겸 사장 해임되다(2017. 11. 13)

방문진은 2017년 제8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에 대한 해임결의의 건을 안건으로 올려 과반수인 찬성 5표로 의결했다. 2010년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반복적으로 내홍을 겪던 MBC 사태도 7년 만에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 전 사장의 해임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노조는 15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김장겸 해임]주총서도 확정...MBC 사태 7년만에 ‘해결 국면’
▶[김장겸 해임]이용마 기자 “간절히 바라던 승리...촛불항쟁 덕, 공영방송 이제 국민에게”
▶[김장겸 이후의 MBC]“한 사람 물러났다고 마법처럼 새로워지겠나”
▶[김장겸 해임 이후]방문진 “시청권 보호 위해 해임 불가피.. MBC 관리감독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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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설명회 인터넷으로 생중계…확 바뀐 대표이사 선임절차

방문진이 정기이사회를 열고 ‘MBC 사장 선임절차 및 기준 결의건’을 의결해 차기 사장 공모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방문진은 사장 후보자들이 진행하는 정책 설명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방청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방청권도 교부한다. 정책설명회 때 현장 질의는 받지 않는 대신 후보자의 MBC 경영계획 발표 사항에 대한 국민 질의를 별도로 받아 최종 면접에서 후보자들에게 질문한다. 정책설명회를 외부에 공개하고 국민 질의를 받는 것은 1988년 방문진 설립 이후 처음이다.

▶MBC ‘사장후보 정책설명회’ 인터넷으로 생중계···대표이사 선임절차 확정


■‘변창립의 시선집중’ 시작…최승호 PD 사장 출마 의사 밝혀(2017. 11. 20)

파업으로 인해 진행자 없이 음악만 송출되던 MBC 라디오가 20일부터 정상화됐다. 돌아온 노홍철 등 DJ들은 오랜만에 만난 청취자들과 안부 인사를 나눴다. 신동호 아나운서가 물러가고 변창립 아나운서가 대표 시사프로인 <시선집중>의 마이크를 잡았다. 세월호 미수습 희생자들의 발인식이 있던 이날 첫 출연자는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었다. 김 전 사장 해임 이후 MBC가 정상화되는 과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날 MBC에서 해직된 뒤 독립언론 뉴스타파에서 일해 온 최승호 PD가 MBC 사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시선집중> 새 주인된 ‘최고참 유배자’ 변창립 아나운서의 첫 방송
▶MBC 라디오 방송 재개···노홍철 “제작진 다시 만나, 귀한 날”
▶<공범자들> 최승호 PD “MBC 사장 출마하겠다”


■검찰, 상암동 MBC 본사 압수수색(2017. 11. 22)

MBC 전·현직 고위 임원들의 각종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MBC 본사 내 사장실, 임원실, 경영국 등 사무실과 김장겸 전 사장 등 일부 전직 간부의 자택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MBC노조는 김 전 MBC 사장 등 전현직 MBC 경영진들이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착수 전후에 업무용 스마트폰을 하드디스크 파쇄기에 넣어 분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 상암동 MBC 본사 압수수색
▶“김장겸, 피의자 소환 앞두고 휴대전화 파쇄해 증거인멸”


■MBC 사장 후보 3인으로 압축…시민에 공개된 정책설명회(2017. 11. 30)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3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장 최종 후보로 이우호 전 논설위원실장, 임흥식 전 논설위원, 최승호 뉴스타파 PD 3명을 확정했다. 다음날 열린 정책설명회는 비공개로 진행된 과거와 달리 시민과 구성원에게 공개됐다. 후보 3명은 모두 “무너진 MBC를 재건해 신뢰받는 방송으로 만들겠다”고 입을 모았다.

▶MBC 사장 ‘파업 동참 3인’ 중 나온다
▶MBC 사장 후보 정책설명회 첫 공개


■MBC 신임 사장에 ‘해직자’ 최승호 PD

2012년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파업에 참여했다가 MBC에서 해직당했던 최승호 PD가 MBC 신임 사장으로 결정됐다. 방문진은 7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장 후보자 3인에 대한 최종면접을 거쳐 최 PD를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구여권 추천 이사 4명은 이날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현 여권 추천 이사 5명은 2차에 걸친 투표 끝에 최 내정자에게 만장일치로 표를 던졌다. 최 내정자의 사장 취임은 이날 저녁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MBC 신임 사장에 최승호 뉴스타파 PD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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