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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형의 네모세상]취업을 위한 '절제' 내년엔 나도 '경찰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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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 8.6%...18년 만에 맞은 최악의 실업율 속 '공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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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안성시 메가CST경찰기숙학원에서 학원생들이 체력단련 시간을 이용해 달리기 훈련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강진형 기자]
영하의 날씨에도 체육관은 열기로 가득하다. 끊임없이 제자리 뛰기를 반복하는 한 무리의 여성들 입에서 고통스런 외침이 쏟아진다. 하루 두 번 이상 제자리 뛰기와 윗몸일으키기 등 강도 높은 체력단련이 이어진다. 경기를 앞둔 운동선수가 아니다.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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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안성시 메가CST경찰기숙학원에서 한 학원생이 체력단련시간을 이용해 팔굽혀펴기를 마친 뒤 숨고르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2017년 2회 경찰공무원 경쟁률(일반 공채 기준)은 남자 23대1, 여자 53대1.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치가 아니다. 2017년 10월 기준 청년 실업률 8.6%. 1999년(8.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8년 만에 맞은 최악의 구직난 속 기숙학원에서 경찰공무원의 꿈을 키우는 ‘공시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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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안성시 메가CST경찰기숙학원에서 학원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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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안성시 메가CST경찰기숙학원에서 학원생들이 흡연을 하기 위해 본인의 담배를 찾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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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안성시 메가CST경찰기숙학원에서 학원생들이 짧은 휴식을 마친 뒤 강의길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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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안성시 메가CST경찰기숙학원에서 학원생들이 미디어실에서 동영상강의를 보고 있다. 미디어실 모니터는 학생들이 보고있는 화면을 외부에서 교사들이 확인 할 수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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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안성시 메가CST경찰기숙학원에서 학원생들이 자습실에서 공부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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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안성시 메가CST경찰기숙학원에서 한 학생이 잠을 쫓기 위해 복도에 서서 공부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무조건 억누르고 못하게 하는 것과 할 수 있는데 절제하는 것은 다르다”
신록 메가CST경찰기숙학원 원장은 학생들에게 통제 보단 절제를 통한 자기 관리를 강조했다. 기숙학원 학생들은 학원이 정한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 학습에 방해되는 휴대폰은 소지할 수 없고 전자기기는 학습용 이외에 사용금지다. 흡연도 정해진 시간에 하루 흡연량(여섯 가치)이 정해져 있다. 이외에도 강의나 자습시간에 졸린 학생들은 서서 강의를 듣거나 복도에 나가 서서 공부해야한다. 휴식을 원하는 학생은 책상보단 별도로 마련된 휴게실에서 잠을 깨거나 머리를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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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안성시 메가CST경찰기숙학원에서 학생들이 체력단련시간을 이용해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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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안성시 메가CST경찰기숙학원에서 한 학원생이 체력단련을 마친 뒤 땀을 닦으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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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안성시 메가CST경찰기숙학원에서 한 학생이 체력단련을 마친 뒤 악력 측정을 하고 있다. 악력 측정은 경찰공무원시험 중 체력 점수에 포함된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경찰공무원 시험은 필기 50%, 체력 25%, 면접 20%, 가산점수 5%로 합산해 반영되며, 고득점자 순으로 합격이 결정된다. 필기 성적만 좋다고 경찰공무원이 될 수 없다. 25%나 차지하는 체력 점수를 얻기 위해 학습과 병행하며 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악력 키우기 등을 단련하며 구슬땀을 흘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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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안성시 메가CST경찰기숙학원에서 학생들이 영어단어를 외우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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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안성시 메가CST경찰기숙학원에서 학원생들이 식사를하며 영어단어를 외우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식사 시간도 학습의 일부다. 식사 중 서로 대화하는 학원생은 단 한 명도 없다.
각자 자습서나 영어단어장을 보며 식사한다. ‘이번에 떨어지면 다음은 없다’란 각오가 느껴질 만큼 숨 막히는 식사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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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안성시 메가CST경찰기숙학원에서 학원생들이 쉬는시간을 이용해 한국사 공부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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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안성시 메가CST경찰기숙학원에서 학원생들이 콜렉트콜 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기숙생활 기간동안 휴대폰은 소지할 수 없으며, 전화통화 시간과 횟수도 정해져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식사를 일찍 마치면 잠깐의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다음 수업 준비를 하거나 군대에서 등장할만한 수신자요금부담전화로 부모님 혹은 친구와 잠깐의 대화를 나눈다. 빈 강의실에 모여 있던 여학생들은 한국사 예상 문제를 서로 질문하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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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안성시 메가CST경찰기숙학원에서 학원생들이 성적우수 및 체력성적 우수자들이 적힌 게시판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앞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기숙학원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재수생들을 취재했다. 같은 기숙학원이지만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공시생’들에겐 다음은 없었다. 죽을만큼 공부하고, 죽을만큼 뛰고, 죽을만큼 절제했다. 한 달도 안남은 2017년. 연말연시를 앞두고 들떠 있는 요즘. 이곳만큼은 ‘공시생’들의 열기로 시간이 멈춘 듯 했다.

강진형 기자 ayms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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