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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최악의 위기서 급한 불은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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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 대통령의 징계 수용에 색다른 해석도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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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을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징계를 받아들였다고 분석했다.(노컷뉴스DB)


자칫 최악의 위기가 될 수도 있던 러시아의 징계. 하지만 일단 급한 불은 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러시아의 힘겨루기 탓에 자칫 대회 개막을 앞두고 흥행은 물론, 대회의 질적인 하락까지 피할 수 없을 위기에 놓였다.

IOC가 국가의 주도 아래 선수단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사용을 이유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자격을 정지했고, 러시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자국 선수단을 파견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는 최근 계속된 금지약물 적발로 11개의 메달이 박탈되기 전까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메달 1위였고, 역대 동계올림픽에서도 가장 많은 메달을 딴 동계 스포츠의 최강국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종합순위 1위가 가장 유력했다. 하지만 IOC의 징계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러시아 국가와 국기가 등장할 수 없다.

러시아에 내려진 징계에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경기종목연맹은 일제히 IOC의 결정을 지지하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도 "IOC 결정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적절한 징계인 동시에 도핑과 무관한 선수들이 평창에서 경쟁할 길을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선수 차출 비협조로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의 흥행이 무산된 가운데 러시아 선수단의 불참은 전 세계 동계스포츠 팬의 ‘보는 맛’까지 빼앗게 되는 최악의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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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가 이미 한국의 곳곳을 누비는 가운데 러시아의 출전을 금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징계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이한형기자


다만 IOC는 올림픽 출전의 꿈이 무산될 위기의 러시아 선수를 위한 특별한 출구를 마련했다.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로 출전하는 방식이다. 러시아 국기가 아닌 올림픽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야 하고, 금메달을 따더라도 러시아 국가가 울리지 않는 특수한 조건이다. 물론 이들이 딴 메달은 영구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국가’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 ‘선수’에 의미를 두는 방식이다.

엄격한 징계가 결정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한발 물러섰다. IOC의 발표 전까지 대회의 전면 보이콧 가능성을 제기했던 푸틴 대통령은 개인 자격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를 막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를 대신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인 자격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러시아 선수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도 내놨다.

그렇지만 사실상 IOC의 징계를 수용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을 일종의 ‘꼼수’로 보는 시선도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IOC의 징계로 푸틴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네 번째 대선 도전을 앞두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IOC의 징계를 ‘외부 세력으로부터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국가주의를 앞세워 자신의 지지도를 더욱 확고히 할 호재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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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러시아 선수에게도 최대한의 편의와 지원을 약속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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