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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설] 공영방송 재건, MBC 넘어 KBS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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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MBC) 새 사장에 선임된 최승호 <뉴스타파> 피디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최종 면접을 마치고 나오며 문화방송 구성원과 인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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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MBC) 새 사장으로 최승호 후보가 선출됐다. 이로써 7년 넘게 계속된 몰락과 폐허의 역사를 끝내고 문화방송이 새로 태어날 계기가 마련됐다. 신임 사장은 지난 시기에 누적된 폐해를 깨끗이 청산하고 문화방송을 참다운 공영방송으로 재건해야 하는 막중한 짐을 짊어졌다.

문화방송의 새 사장 선출과정은 여러 신선한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청와대 낙점을 받은 후보를 밀실에서 추인하던 과거와는 모습이 전혀 달랐다. 사장 후보들은 시청자와 사원들 앞에서 정책 발표를 했고, 선출 당일의 면접 과정도 인터넷에 생중계됐다.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한 선출 절차를 밟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투명성과 공개성은 다른 공영방송에서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

문화방송은 과거 정권 아래서 깊은 상처를 입었다. 그런 만큼 추락한 공영방송의 위상을 회복하려면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방송을 극소수 ‘태극기 부대’의 진지로 만든 과거 체제의 잔재를 씻어내는 일은 첫번째 과제일 뿐이다.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국민과 시청자만 생각하는 방송을 만들어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경영진의 보도 개입과 인사 전횡이 재발하지 않을 제도를 마련하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비정규직 방송작가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독립제작사와 수평적 동반관계를 만드는 것도 시급하다.

공영방송 재건은 문화방송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방송>(KBS) 정상화도 더 늦출 수 없다. 한국방송이 ‘국민의 방송’으로 재탄생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현 경영진과 이사진이다. 지난 9월 시작된 한국방송 구성원들의 파업이 석달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 위원장은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한 한국방송 이사진의 해임을 요구하며 7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더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비리 이사’ 징계절차에 즉각 착수해 정상화 물꼬를 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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