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차요…빨리 좀" 낚싯배 사고 당시 녹취록 공개

<앵커>

인천 영흥도 낚싯배 사고 당시 생존자의 구조 요청 상황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해경이 사고 지점을 파악 못 해서 신고자에게 계속 위치를 물어봤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낚싯배 선창 1호가 급유선 명진 15호에 들이받혀 뒤집힌 것은 지난 3일 오전 6시 5분.

조타실 아래 에어포켓에 있던 생존자 3명은 해경에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이후 7차례 통화 뒤 오전 6시 32분 사고 위치를 담은 GPS 화면을 해경 휴대전화로 전송했습니다.

[생존자 : 빨리 좀 와주세요 (예예, 빨리 가겠습니다.) 아니면 위치, 우리 위치를 보내드려요. 못 찾으면.]

구조대가 도착해 본격적인 수색 작업이 진행된 오전 7시 42분 생존자들은 호흡 곤란을 호소합니다.

[생존자 : 잠수부를…(네네. 잠수부가. 선생님 조금만 조금만 심호흡을 천천히 하시고요.) 숨이 차요, 숨이.]

오전 8시 41분 수색 1시간 만에 생존자 가까이 구조대가 접근하자 필사적으로 배를 두드립니다.

[생존자 : 여기요! 너무 추워.]

이후 사고 발생 2시간 43분 만인 오전 8시 48분, 마침내 생존자 3명은 차례로 구조됐습니다. 해경은 오늘 총 11차례 통화 중 6개를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위치를 알면서도 어디냐고만 줄곧 묻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최초 30분의 통화는 수사 목적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김관진 기자 spiri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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