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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국적 느낌 물씬…김포 아라뱃길 크루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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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동루이스 다리 뺨치는 아름다운 다리들 즐비

(김포=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우선 승선에 앞서 줄 선 사람들이 색달랐다.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났다. 약간 의아했지만, 일단 올라타고 난 뒤 살짝 이해가 됐다.

거의 동남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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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석양을 배경으로 운항하는 아라뱃길 크루즈(성연재 기자)



연말을 맞아 부담되지 않는 가격에 이국적인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코스인 셈이다.

아라뱃길 크루즈는 경기관광공사가 선정한 10대 FIT(개별관광객) 체험관광 코스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뷔페식사를 한 뒤 배는 뱃고동을 울리며 출발했다. 곧이어 흥미진진한 공연이 펼쳐졌다.

망사스타킹에 얼룩무늬 스커트 차림의 서양 무용수들이 발랄하고 현란한 몸놀림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마술쇼도 벌어졌다. 아무리 많이 본 사람이라도 마술은 볼 때마다 신기하다. 없던 물건들이 모자 속에서 나타났고 곧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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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을 돋우는 외국인 댄서들의 공연이 펼쳐진다(성연재 기자)



단체 외국인들이 많아 분위기에 곧 휩쓸렸다.

쌀쌀한 날씨임에도 데크 위에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특히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많은 관광객이 살짝씩 몸을 흔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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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들이 뷔페를 즐기고 있다(성연재 기자)



이런 분위기에서 근엄한 얼굴로 풍경을 감상할 필요는 없다. 함께 즐겨보자.

풍경도 멋졌다. 솔직히 거짓말 조금 보태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의 유명한 동루이스 다리 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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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들의 흥에 함께 즐거워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성연재 기자)



이 크루즈 코스는 국내 크루즈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16개의 다리를 바라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국내 최대의 인공폭포 아라폭포와 '수향 8경'을 볼 수 있다.

수향 8경은 하천 주변의 마을을 의미한다. 즉 8개의 볼거리란 뜻이라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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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들이 운하의 풍경을 즐기며 식사하고 있다.(성연재 기자)



서해와 한강을 이은 경인 아라뱃길은 해마다 홍수로 큰 피해를 본 굴포천에 만들어졌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800년 전부터 인근 주민들이 홍수로 큰 피해를 봐 왔다.

환경단체들의 반대 의견도 있었으나 진보나 보수 진영 공히 집권당이 되면, 치수의 필요성을 깨닫고 굴포천에 아라뱃길을 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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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하철 2호선을 탈 수 있는 시천나루터는 아라뱃길의 필수코스(성연재 기자)



덕분에 아라뱃길이 완공됐고 그 덕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누리고 있는 셈이다.

연말에는 불꽃 쇼도 펼쳐진다.

이번 달은 송년 디너 크루즈를 매일 운항한다.

매년 5만 명이 이용하는 디너 불꽃 크루즈는 송년회 분위기에 맞춰 특별한 식사와 공연, 불꽃 축제와 야경 투어가 한 번에 가능해 이색 송년회 장소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디너불꽃 크루즈가 부담되면 점심시간에 맞춰 타면 더욱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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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같은 느낌 물씬 나는 아라마리나(성연재 기자)



아라마리나 요트와 수상레저도 즐길 만하다. 김포 아라뱃길에서 요트, 수상자전거 등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복합 해양 레포츠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마치 외국처럼 수없이 많은 요트가 정박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요트교육은 일반인에게는 4만 원을 받는다. 카약과 수상자전거도 7천 원에 탈 수 있다. 매년 3월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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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항 앞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성연재 기자)



또 다른 즐길 거리가 아라뱃길 자전거 라이딩이다.

아라뱃길 양쪽으로 난 자전거도로는 서울에서도 가까워 수많은 라이더가 즐기고 있는 라이딩 코스다.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자전거길을 따라 아라뱃길의 풍경을 즐기면서 주변 명소를 둘러보기에 좋다. (시간당 1인용 4천 원, 2인용 6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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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항에서 바라본 김포 아울렛(성연재기자)



아라뱃길 크루즈를 타고 내리면 바로 앞이 김포 아울렛이다.

모두 230여 개 프리미엄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아울렛은 동남아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크루즈를 타러 온 단체 관광객들이 쇼핑하는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연말을 맞아 대형 트리도 점등돼 더욱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한 번쯤 찾아볼 만 하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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