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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뉴스 공정성 지적에…네이버 ‘언제는 상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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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포털뉴스 토론회’ 참석한 네이버·카카오 실무진들

카카오 “알고리즘으로 공정성 이슈 해결 어려워”

네이버 “지난해엔 공정했다고 포장까지 받았다”



“네이버는 뉴스 배열과 관련해 공정성 논란이 일 때마다 뉴스 편집 권한을 축소하거나 포기해왔다. 하지만 공정성 논란은 오히려 더 커졌다.”

네이버가 뉴스 배열의 공정성 시비에서 벗어나기 위해 뉴스 배열 체계를 언론사와 알고리즘에 완전히 맡기는 쪽으로 개편하기로 한 것을 두고, 카카오가 공정성 논란을 잠재우는 방안이 될 지 의문이라고 꼬집고 나섰다.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은 7일 아침 국회 의원회관에서 송희경(자유한국당)·오세정(국민의당)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 참석해 ‘뉴스 편집의 공정성과 사회적 책임’이란 주제로 발제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야당 쪽에서 집중 제기하고 있는 포털 뉴스 배열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대한 해법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열렸다. 국내 양대 포털의 실무 책임자들이 직접 참석해 발제를 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부사장은 “뉴스 배열 알고리즘화는 이용자 편익을 위한 것이어야지 공정성 이슈를 해결하지는 못한다”며 “공정성은 뉴스는 보는 사람에 따라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뉴스를 이용하는 쪽에서는 배열의 공정성과 관련해 문제제기가 별로 없었다. 2007년 처음으로 뉴스 배열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고, 2012년에는 네이버와 카카오(당시는 다음) 대표가 함께 불려나와 정치적으로 편향되게 뉴스를 편집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통계적 오류에 기반한 지적으로 드러나 근거를 잃었다”고 전했다.

이 부사장은 “뉴스를 포털에서 본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이미 옛 이야기다. 지금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더 많이 추천되고 공유된다.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도 구글의 한국 내 광고수익 점유율이 카카오보다 훨씬 큰데, 왜 이런 자리에 구글이 아닌 카카오가 불려나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지식정보서포트부문 전무는 ‘네이버 뉴스 서비스 현황 및 개선방향’이란 주제로 발제를 하면서 “지금은 네이버 모바일 뉴스판 메인에 배열되는 뉴스 가운데 20% 가량을 사람의 손으로 하고 있다”며 “이것도 전부 뉴스 제휴를 맺은 언론사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맡기는 쪽으로 개선방안을 짜고 있다. 이미 일부 뉴스에 시험적으로 적용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무는 뉴스 배열의 전면 알고리즘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외부 검증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한성숙 대표 직속으로 뉴스 배열 혁신, 뉴스 알고리즘 혁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혁신 등 3개 태스크포스팀으로 구성된 ‘운영혁신프로젝트’를 꾸렸다”며 “각 티에프별로 외부 전문가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개선방향과 진행상황에 대해 의견을 듣고 검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무 역시 발제에 앞서 “2년 전에도 같은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지난해 유권자의 날에는 공정선거에 기여했다며 포상까지 받았는데, 지금은 선거 때 불공정했다며 이렇게 불려나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유 전무는 이 부사장의 발언을 반박하지는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2위 사업자니까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리고 네이버를 향해서가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으로 정권이 바뀌거나 선거를 앞뒀을 때마다 뉴스 배열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벌어지는 것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토론자들의 주장도 엇갈렸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커뮤니케이션학과)는 “공정성은 체계적 편향성이 있는지를 봐서 판단해야 한다. 지금처럼 특정 사례를 갖고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일반화하면 논의가 지속되기 어렵고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석현 서울와이엠시에이(YMCA) 시민중계실 간사는 “이용자 쪽에서는 좋은 기사가 포털에 노출되지 않거나, 양적 데이터에 따라 노출되는 것이 더 큰 공정성의 문제이다. 이에 대한 반성 없이 지금처럼 언론사 수익창출의 창구 구실을 하는 상태로는 정치적인 공정성 시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반면 손영준 국민대 교수(언론정보학과)는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거대 공룡이 기존 언론사를 압도하고, 약탈자 방식으로 뉴스를 제공받는다”며 “구글처럼 아웃링크 방식으로 전환하거나 정부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주원의 김진욱 변호사는 “포털 사업자들이 언론사의 편집데스크 구실을 하면서 여론 형성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선거개입과 검색순위 조작 등을 차단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법·제도적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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