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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영화평점’이 흥행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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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씨지브이 조사결과 “포털평점 신뢰” 29.7% 1위

평론가·지인 평가보다 신뢰 비율 높아

개봉 후 ‘평점’ 관련 바이럴 마케팅 확산 경향 뚜렷

흥행 성패 일찍 결정돼 영화 교체주기 점차 짧아져



올해 여름, 제작비 200억대 대작 영화 <군함도>는 포털사이트 평점 테러로 몸살을 앓았다. 개봉 첫날 2000개가 넘는 스크린 수 확보로 ‘독과점 논란’을 불러왔고, 영화를 본 관객들이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하면서 ‘누리꾼 평점 1점’이 쏟아졌다. <군함도>는 결과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660만명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과연 누리꾼들의 ‘평점 테러’가 흥행실패로 이어지는 것일까?

씨제이 씨지브이(CJ CGV) 분석에 따르면, 누리꾼들의 포털사이트 평점 테러는 진짜 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지브이 리서치센터가 관람객 1006명을 대상으로 ‘영화 평점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인터넷 포털 평점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29.7%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영화 평론가 평점(15.7%), 영화 관련 커뮤니티(19.1%), 지인의 평가(18.2%)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승원 리서치센터장은 “영화를 선택할 때 인터넷 포털의 평점을 가장 의지한다는 뜻으로, 평점 테러가 현실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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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해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과 관련해 에스엔에스(SNS)와 포털 키워드 등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을 한 결과를 살펴보면, 평점 바이럴이 확산하는 경향이 증명됐다. 씨제이 리서치센터가 지난 8월9일~13일까지 빅데이터 분석을 해보니 개봉 전에는 ‘평점’ 관련 키워드가 15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지만, 개봉 당일엔 14위, 개봉 1일 뒤엔 10위, 개봉 2일 뒤엔 9위에 오르는 등 점차 그 영향력이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화의 평점을 알아본 뒤 관람의사를 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 된다.

개봉영화의 주기와 수명도 점차 짧아지고 있다. 개봉영화의 수가 크게 늘어난 탓도 있지만, 평점 바이럴 마케팅의 확산으로 예전보다 영화의 성패가 일찍 결정이 나게 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 5년간 1~11월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면, 단 1주일 동안만 1위를 지켰던 영화가 지난 2013년에는 9편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2편에 달해 흥행 순위 교체 주기가 빨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종 관객 수 70%에 도달하게 되는 일수도 짧아져 2013년 8.5일이었던 70% 도달 일수는 올해 6.8일에 불과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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