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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의 쓰담쓰談] '성추행 논란' 온유, 등돌린 팬심과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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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 그룹 샤이니 팬들은 성추행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샤이니 멤버 온유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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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강수지 기자] 그룹 샤이니 팬들이 성추행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샤이니 멤버 온유로부터 등을 돌렸습니다. 물론 모든 팬은 아니겠죠. 온유가 자필 사과문도 게재한 마당에 팬들이 이처럼 격렬한 반응을 보이자 일반 대중은 의아해 하는 눈치입니다. 오늘은 샤이니 팬들이 온유에게 화가 난 이유를 조목조목 짚으며 아이돌 스타가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온유는 지난 8월 12일 서울 강남 한 클럽에서 춤추는 20대 여성 A 씨 신체를 두 차례 만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해당 사건은 현재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돼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사건이 알려진 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공식입장은 있었으나 온유의 공식사과는 따로 없었죠. 그리고 4개월이 흐른 지난 5일 온유는 갑작스럽게 샤이니 공식홈페이지에 자필로 적은 편지를 게재하며 팬들에게 사과했고 대중의 기억에 잠시 사라질 즈음 해당 사건은 다시금 수면 위로 떠 올랐는데요. 온유가 사과한 날 하루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1~2위를 오르내렸습니다.

같은 날 샤이니 팬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샤이니 갤러리'는 '샤이니 온유 지지 철회 및 탈퇴 요구 성명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온유가 뒤늦은 사과문을 올려 화가 난 팬들이 성명서를 발표한 것으로 비치지만, 샤이니 팬 B 씨의 말에 따르면 사실 해당 성명서는 온유가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기 전부터 이미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전날 샤이니 유일 단체 팬 커뮤니티 '샤이니와 함께 사는 세상(샤사세)' 또한 이미 "(온유 제외) 4명 멤버를 최우선으로 두고 일시적 운영을 하겠다. 하지만 온유가 합류한 5인 체제가 활동한다면 샤사세를 영구 폐쇄하겠다"는 공지를 올린 바 있죠. 그렇다면 어떤 부분이 샤이니 팬들을 화나게 했는지, '샤이니 갤러리' 성명서를 한 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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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온유 지지 철회 및 탈퇴 요구 성명서'. 샤이니 팬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샤이니 갤러리'는 '지난 5일 위와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온유/디시인사이드 샤이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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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 성추행 사건 이후 발생한 일련의 사태들이 샤이니라는 브랜드와 (나머지) 네 멤버 활동에 지속적으로 피해를 끼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온유와 SM엔터테인먼트는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이에 팬들은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심지어 온유는 최근 검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팬들을 대상으로 한 굿즈 판매 영상(지난달 27일 공개)으로 연예활동 복귀를 시도했고, 사건에 대한 반성 없이 감정에만 호소하는 무성의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온유의 연예활동 복귀 시도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며 피해 당사자를 넘어서 이를 접하는 또 다른 성추행 피해자들에 대한 폭력이다." "미디어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막강한 오늘날 대중들이 성범죄에 대한 책임을 가벼이 인식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더불어 팬덤 구성원 대다수가 여성으로 이루어진 상황에서 피의자 온유의 활동을 윤리적으로 수용하고 소비할 수 없다."

여기에 샤이니 팬들은 'SM 아티스트 시즌 그리팅' 불매운동, 샤이니 유일 단체 팬 커뮤니티 샤사세의 공지 등 사건 이후 4개월이 지나는 동안 팬들의 반응이 잠잠해지지 않고 더욱 거세지는 것을 보면서 뒤늦게 사과문을 게재했다는 것에 대해 괘씸해 하고 있습니다. 또한 민호 생일파티와 종현의 솔로 콘서트라는 기쁜 행사를 4일 앞둔 시점에 팬들의 정서를 존중하지 않은 사과문으로 분위기를 해쳤다는 점도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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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의 자필 편지. 온유는 지난 5일 샤이니 공식 홈페이지에 자필로 적은 편지를 게재하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샤이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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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과거에는 팬클럽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편이었습니다. 잘못한 점이 있다면 우리가 욕할 일이지 남들이 욕하는 것은 싫다는 그런 심리였죠. 하지만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즉각적인 쌍방 소통이 일상화된 시대입니다. 팬들 또한 스타와 원활한 소통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어 스타가 잘못을 한 경우 빠른 피드백을 희망합니다. 또한 사회정신과 맞물려 팬들의 비판적인 의식 또한 동반 성장했기에, 팬들이 스타의 어떠한 사안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고,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사과와 입장 표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팬들의 문화를 바꾼 것에 크게 일조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최근 잇따라 발생한, 아무리 팬들이 스스로 위로를 해도 위로되지 않는 아이돌 스타들의 성폭력 마약 음주운전 폭행 등 '범죄' 행위입니다. 온 마음 다해 좋아한 스타의 충격적인 잘못에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열성 팬들입니다. 스타가 준 상처가 팬들을 이리도 독하게 만든 걸지도 모릅니다.

모든 직업인에게는 직업윤리라는 것이 요구됩니다. 직업적 양심, 사회적 규범, 사명감, 책임감 등이 따르는 것을 말하죠. 아이돌 스타의 직업윤리는 무엇일까요. 특히 아이돌 스타는 팬들의 열성적 사랑으로 성장하고 인기를 누려 명성을 널리 떨칩니다. 그 결과로 얻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대중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아이돌 스타는 팬이 있기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의 영향력을 간과하지 않고, 팬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유명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마음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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