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부가서비스 없는 알뜰폰?…이통사 멤버십 혜택 누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메트로신문사

모델들이 LG유플러스의 'U+알뜰폰 멤버십' 출시 소식을 알리고 있다. /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도 이동통신사의 멤버십 혜택 등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가 국내 통신사 최초로 자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멤버십 할인 혜택을 제공키로 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5일 국내 통신사 최초로 자사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고객들을 대상으로 쇼핑, 외식, 여행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U+알뜰폰 멤버십'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알뜰폰 멤버십 출시는 그간 통신요금은 저렴해도 가입자에 대한 혜택이 부족하다는 알뜰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기획됐다. 회사 측은 "알뜰폰의 경쟁력 강화 및 고객 만족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서비스가 적용되는 사업자는 인스코비, 여유텔레콤, ACN코리아, 머천드, 미디어로그 등 총 5개다. LG유플러스는 이들 사업자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U+알뜰폰 멤버십을 제공한다.

제휴사는 LG유플러스 멤버십 제휴사 중 총 8개로, ▲U+패밀리샵(LG생활건강, LG전자, 리튠샵) 10% 할인 ▲도미노피자/미스터피자 15% 할인 ▲제이드가든 입장료 20%할인 ▲서울랜드 자유이용권 40% 할인 ▲캐리비안베이 30% 할인을 누릴 수 있다.

LG유플러스 고객과 유사한 수준의 멤버십 혜택을 제공받는 알뜰폰 고객은 30만명으로, 전체 알뜰폰 고객 중 약 60%에 해당한다.

U+알뜰폰 멤버십 고객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 바코드로 할인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앱에는 멤버십 혜택·이벤트·공지사항 확인 및 사용내역 조회가 가능하다. U+알뜰폰 멤버십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현재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MVNO(알뜰폰) 사업자는 12개 업체다. LG유플러스는 우선적으로 5개 업체를 제공하고 추후 사업자를 확대한다는 예정이다. 비용은 LG유플러스, MVNO 사업자, 제휴처가 공동 분담하는 식이다.

현재 MVNO 업계는 보편요금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방안으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저렴한 통신비라는 MVNO 업계의 강점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반값 통신비'라는 공약을 내걸고 출범한 알뜰폰은 2012년 126만명 가입자에서 시작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1.5%를 차지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세웠다.

그러나 10% 점유율을 넘어서자 누적 적자가 3309억원에 달하는 등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 이 상황에서 보편요금제 추진 등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으로 MVNO 업계의 목이 졸렸다. 실제 지난 3일 통신사업자연합회가 집계한 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에서 이동통신 3사로 이탈한 가입자가 6만1913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탈 현상이 지난 9월부터 시작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는 지난 9월 336명으로 처음 감소한 이후 10월에는 1648명, 11월에는 4643명으로 줄어드는 폭이 커졌다.

MVNO 업계가 기대했던 도매대가 인하 협상 역시 정부가 약속했던 10%에 못 미치는 7.2%포인트 인하에 그치며 업계의 실망감을 일으켰다.

이런 와중에 MVNO 업계의 멤버십 등 부가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일반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알뜰폰 업계는 소규모 업체까지 포함하면 총 4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MVNO 사업자 측은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해 고객만족도가 올라가면 매출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의 경우 자사 망을 쓰는 알뜰폰 업체에 별도의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아직까지는 별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U+알뜰폰 멤버십이 고객 이탈 현상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면, 알뜰폰 멤버십 도입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U+알뜰폰 멤버십을 통해 MVNO 사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해 MVNO와 함께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김나인 기자 silkni@metroseoul.co.kr

ⓒ 메트로신문(http://www.metroseoul.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문의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