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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검찰, 전병헌 재소환···롯데·GS홈쇼핑 전·현직 대표 ‘뇌물공여’ 피의자로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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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뇌물공여 수사에 롯데·GS 홈쇼핑 전·현직 대표를 수사선상에 올렸다. 검찰은 두 회사가 한국e스포츠협회에 자금을 지원한 당시 재직한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대표, 허태수 GS홈쇼핑 대표를 최근 각각 비공개 소환조사한 뒤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날 오후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0일 전 전 수석을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범행 관여 여부·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

검찰은 당초 롯데홈쇼핑의 협회 자금지원 정황에 주목했지만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이후인 지난달 28일GS홈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대상을 넓혔다. 검찰은 롯데·GS 홈쇼핑 전·현직 대표들에 대한 조사내용 및 이날 전 전 수석에 대한 추가조사 내용을 토대로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조선비즈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1월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정준영 기자



전 전 수석은 의원 시절 홈쇼핑 채널 재승인 인가권을 쥔 미래창조과학부의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롯데홈쇼핑, GS홈쇼핑 등이 자신이 회장을 지낸 e스포츠협회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다.

GS홈쇼핑은 2013년 12월 1억5000만원, 롯데홈쇼핑은 2015년 7월 3억3000만원을 각각 협회에 지원했다.

4일 오후 1시57분쯤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온 전 전 수석은 두 번째 출석 심경을 묻는 취재진을 상대로 “e스포츠산업은 4차산업 혁명의 매우 중요한 주역으로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는 몇 안되는 산업분야의 하나”라며 “똑같은 기회가 있다면 똑같은 조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자금 지원이 e스포츠산업 육성을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자신이 대기업에 자금 지원을 요구했다는 의혹과 관련 “그건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고, 더더욱 모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은 후원금이 전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보좌진들로부터 유용됐다고 보고 업체들이 전 전 수석에게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전 전 수석의 비서관 출신 윤모씨, 김모씨 등은 롯데가 협회에 낸 후원금 가운데 1억1000만원을 자금세탁을 거쳐 빼돌린 혐의(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법인카드 사용 및 급여, 사업 등 명목으로 새어나간 협회 자금 규모가 5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준영 기자(pea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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