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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고점? "낸드 수요 내년에도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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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증가 제한요소 여전…시장전망 엇나갈 가능성 배제 못해]

머니투데이

최근 불거진 반도체시장 고점 논란은 내년 시장 수요가 올해 못지않게 유지되더라도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의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메모리반도체 슈퍼호황이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게 골자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수요 전망이 탄탄한 상황에서 일각의 우려처럼 시장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과거 반도체 시황이 경기에 따른 수요 변동에 전적으로 의존했다면 IT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최근 상황에선 반도체 사이클을 결정하는 열쇠를 쥔 쪽이 수요에서 공급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공급이 2441억GB(기가바이트)로 올해보다 39.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별로 삼성전자가 올해보다 공급을 39% 이상 늘려 876억GB를 생산할 것으로 봤다. 시장 2, 3위 업체인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도 합산 공급을 37.5% 늘린 883억GB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내년 공급량은 279억GB로 39.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IHS마킷의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내년 시장 호황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IHS마킷은 내년 낸드플래시 수요가 2424억GB로 올해보다 36.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7억GB의 공급이 초과되는 수준인데 이는 전체 수요대비 0.7% 공급 초과 수준으로 미미하다.

업계에선 지나친 공급 과잉 전망이 최근 업체별 기술력 차이와 최근 시장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평면적 분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력 차이 때문에 실제 공급증가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반도체 미세공정이 고도화하면서 같은 규모로 투자했을 때 생산증가율은 최근 6~7년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D램 시장을 기준으로 2011년 생산증가율은 47.9%에서 올해 19.4% 수준으로 줄었다. 이 기간 글로벌 투자액은 10조원 수준으로 해마다 비슷한 추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3D(3차원)낸드 공정 전환을 추진하면서 최근 업체별 실적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점도 점검할 부분이다. 고사양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시장 호황과 별개로 기술력 차이가 실적 차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낸드플래시 제조사가 물량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전자만 해도 화성캠퍼스 12, 16라인이 낸드플래스와 D램 생산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D램 시장 강세가 탄탄하기 때문에 낸드플래시 생산을 줄이고 D램을 늘리는 식의 운신의 폭도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글로벌마켓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평택 17라인의 2층을 낸드플래시 공정에서 D램 중심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씨티증권은 이를 토대로 내년 낸드플래시 시장이 수요 대비 0.7% 공급부족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 3, 4분기 공급부족이 각각 수요 대비 2.0%, 3.2%까지 확대되면서 지난해 4분기(4.3% 공급부족) 이후 최대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수요가 올해보다 40% 가까이 늘어난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역대급 호황을 이끈 올해 낸드플래시 수요가 연말까지 지난해보다 38.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수요 증가율이 올해 못지 않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IHS마킷에 따르면 내년 낸드플래시 수요를 이끄는 요인은 클라우드서비스 등 기업용 인프라 수요다. PC(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폰 같은 IT 기기의 데이터 처리 용량이 늘고 이와 연동된 서버와 기업용 인프라 데이터가 늘어나는 일종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서 쉽사리 수요가 떨어지지 않게 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수요 전망이 급락한다면 부정적인 신호지만 수요 증가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선 단순하게 수급만 볼 게 아니라 시장 자체의 성장세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며 "시장 하락 가능성을 꺼내 들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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