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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교황, 로힝야족 만남 앞서 다카에서 미사…10만 가톨릭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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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당국, 군경 4000여명 배치

오후 로힝야 난민 16명 회담

뉴스1

1일(현지시간) 대규모 미사를 하기 위해 수도 다카의 공원을 찾은 교황과 그를 환호하는 신자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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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로힝야 난민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대규모 공개 미사를 집전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사가 열린 수도 다카의 공원에는 10만여명의 카톨릭 신자들이 모였다. 방글라데시는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 신자로, 가톨릭 신자는 전체 1억600만 인구의 0.5%에 그친다.

미사 장소에는 경찰 및 보안군 4000여명이 배치됐다. 당국은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수 종파 공격에 대비해 보안 수위를 강화했다.

카톨릭 신자들을 '교황 만세'를 외치며 미사를 환영했다. 방글라데시 북동부에서 왔다는 프로니타 므라(60)는 "교황의 기도를 함께 할 수 있어 축복받은 듯하다"며 "교황이 방글라데시의 모든 지역사회의 평화와 조화를 위해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카 시민인 타판 마틴(42)은 "우리의 훌륭한 지도자를 보기 위해 이곳에 와야 했다"며 "우리는 그가 가난한 우리나라와 이곳에 온 로힝야들을 도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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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미사를 앞두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모인 카톨릭 신자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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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이날 미사를 마친 뒤 로힝야 난민 16명을 만날 예정이다.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 북부 라카인주(州)에 주로 거주하는 이슬람 소수민족으로, 그동안 박해를 받아 왔다.

지난 8월에는 로힝야족 무장단체와 미얀마군이 충돌하면서 지금까지 로힝야족 62만명이 이웃국인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로힝야족들은 미얀마군이 그들을 상대로 살인·폭행·강간을 일삼았다고 증언했다.

교황과 만나는 로힝야 난민들 역시 방글라데시 국경 지역에 위치한 난민 캠프에 머무는 이들이다. 16명 가운데 2명은 어린이 난민이다.

로힝야 난민인 아불 파야즈(35)는 "교황을 만나면 우리의 역경과 미얀마 군이 우리를 어떻게 고문하고 죽이고 여성들을 강간했는지, 우리가 어떤 종류의 박해를 받아 왔는지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황이 우리가 로힝야 시민권을 얻을 수 있도록, 안전을 보장 받고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 주길 원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그들(불교신자)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2일까지 방글라데시에 머물며 무슬림·힌두·불교 지도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교황은 지난해 27~30일 미얀마에 머물렀으며 30일 오후 방글라데시에 도착했다.

교황은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직후 첫 연설에서 로힝야족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해 시선을 끌었다. 교황은 미얀마 방문 당시 로힝야족에 대한 발언이 불교신자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킬 것을 우려해 관련 발언을 삼갔었다.

다만 방글라데시에서도 불교신자들의 정서를 고려해 '로힝야'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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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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