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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교황, 미얀마 승려단에 로힝야 공정 대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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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직접 언급은 안 해…"승단, 현지 이슬라모포비아 확산"

뉴스1

미얀마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 미얀마 고승으로 구성된 승단 마하나야까와 만났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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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얀마 고승들과 만나 '차별과 증오'를 없앨 것을 촉구했다. 미얀마 정부군의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 탄압과 관련해 승려들의 역할을 주문한 것이다.

4일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미얀마 불교 대표 승단 마하나야까와 만나 "우리가 하나가 된다면 모든 종류의 오해와 비관용, 편견, 증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교황은 이날 마하나야까와의 만남에서 로힝야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단 "민간과 종교 지도자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어려움과 필요를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특별한 책임이 따른다"면서 소수 종교인을 공정하게 대하는 데 대한 승려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47명의 승려로 구성된 마하나야까는 4700만명에 달하는 미얀마 상좌부불교 신자들의 행동 지침을 규정한다. AFP통신은 "최근 극단적 성향의 고승들이 마하나야까를 이끌면서 현지 '이슬람 혐오'를 확산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얀마 방문 3일째인 이날까지 로힝야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삼가고 있다. 15만명이 참여한 이날 오전 미사에서도 교황은 '로힝야'란 단어를 피하면서 종교간 화해를 촉구했다.

가톨릭 전문 매체 내셔널가톨릭리포터는 이와 관련해 "인권 단체들은 교황이 로힝야 문제와 관련해 미얀마 지도자들과 정면으로 부딪히기를 바라고 있으나 미얀마 가톨릭 교회는 미얀마군의 보복을 우려해 교황에 미얀마에 있는 동안 로힝야란 단어를 언급을 하지 말 것을 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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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에서 29일 진행된 프란치스코 교황 집전 미사에 15만명이 참여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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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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