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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靑, 천주교 찾아 해명…“기사 압축 과정서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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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9일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측과 만나 낙태죄 폐지 국민청원에 대한 답하는 과정에서 교황의 발언을 잘못 인용했다는 논란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29일 “오늘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이용훈 위원장님과 이동익 신부님(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총무), 지영현 신부님(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을 조국 민정수석과 함께 면담했다”며 “생명 존중이라는 천주교회의 입장을 겸허하게 청취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의 청원 답변 내용 중 교황님의 말씀은 ‘아이리쉬 타임즈’ 기사를 압축하는 과정에 실수가 있었음을 말씀드렸다”며 “오늘 면담은 상호 유익한 대화였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는) 교황의 말씀 중에 ‘낙태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빼고 인용한 데 대한 유감 표명”이라며 “청와대가 국민청원에 답한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천주교의 반발 소식을 접하고 ‘오해가 없도록 잘 설명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낙태죄 폐지 청원 답변을 했던 조 수석과 청와대 내 천주교 신자 모임 회장인 박 대변인이 생명윤리위원회를 찾은 것이다.

조 수석은 지난 26일 “근래 프란체스코 교황은 임신중절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이번 청원을 계기로 우리 사회도 새로운 균형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주교회의는 27일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 명의로 된 ‘낙태죄 폐지 청원에 대한 청와대의 답변과 관련한 공개 질의’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청와대의 발표처럼, 인공임신중절에 대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며 “사실이라면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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