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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中 외교부 "중조우의교 일시 폐쇄는 북한 필요에 의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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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와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철교인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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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정부가 랴오닝성 단둥시와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철교를 일시 폐쇄하는 것은 북한의 필요에 의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 폐쇄를 통보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당국이 이날부터 열흘 동안 보수 공사로 인해 중조우의교 차도 부분을 폐쇄한다고 보도했다가 돌연 계획을 철회했다고 정정 보도해 혼선을 빚었다.

겅 대변인은 "내가 이해한 바로는 최근 북한이 철교 표면을 수리할 필요가 있어 중조우의교를 조만간 임시 폐쇄할 예정"이라며 "보수 작업을 마친 뒤 정상 개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이번 일시 폐쇄가 대북 압박 강화와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번 임시 폐쇄는 유지 보수를 위한 조치일 뿐"이라며 "철교의 상태가 위험하기 때문에 폐쇄하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겅 대변인은 구체적인 폐쇄 시점을 묻자 "내가 가진 자료에는 '조만간'이라고만 나와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북중 접경 소식통은 "중국 측이 중조우의교를 폐쇄한다고 통보했으나 다음 달로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화물 차량 통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보수 공사를 위해 중조우의교 통행을 제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도로 부분에 일부 파손이 발견돼 10일 동안 보수 공사를 실시한 뒤 통행을 재개한 바 있다.

그러나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이 겉으로는 보수 공사를 이유로 내세우지만 북한과의 무역을 일정 기간 제한함으로써 북한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단둥은 북·중 무역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거점으로, 선박 수송뿐 아니라 농업용 기계나 식량 등 대북 화물의 대부분이 트럭에 실려 철교를 오가기 때문에 일시 폐쇄는 사실상 무역 제한 조치라는 것이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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