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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공공기관장에 캠프출신 '낙하산' 논란…靑 내부 불가피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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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 김용익 사실상 내정·강원랜드 문태곤 유력 등 인사진행

靑관계자 "필요한 인물이면 캠프·당 출신 선별배치 가능"

뉴스1

(뉴스1 DB) 2017.11.1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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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서미선 기자 = 문재인정부 초대 내각 구성이 완료되며 공공기관장 인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주요 공공기관장으로 유력 거론되는 후보들 중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캠프 출신 '대선공신'이나 여당 출신 전직 의원, 참여정부와 인연이 있는 인사 등이 적지 않아서다.

24일 현재 기관장이 공석인 공공기관은 60여곳으로, 임기가 만료되거나 될 예정인 곳을 합하면 100여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더불어민주당 등을 통해 후보군 추천을 받아 압축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확정되는 곳을 중심으로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달 내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엔 김용익 전 민주당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이사장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이른바 '문재인케어'를 실행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김 전 의원은 대선 당시 문재인캠프 정책본부장이었다.

채용비리 논란이 인 강원랜드 사장엔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문태곤 전 감사원 제2사무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주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전문성 논란 속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에 기용됐다.

지난 13일엔 한국인터넷진흥원장에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 캠프에서 방송분야 미디어특보단으로 활동한 김석환 전 KNN 대표가 임명됐다.

문 대통령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한 이미경 전 민주당 의원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에 사실상 내정됐다는 후문이다.

한국전력은 조환익 사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지만, 오영식 전 민주당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도로공사 사장 후보군엔 이강래 전 민주당 의원과 최봉환 전 도로공사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새 위원장으로는 문학평론가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가 유력하다고 한다. 그는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5월 문인 423명의 지지선언에 참여한 바 있다.

송성각 전 원장의 구속수감 뒤 직무대행 체제인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엔 지난 18·19대 대선 모두 문재인캠프에서 활동한 김영준 전 다음기획 대표가 거론된다.

한국마사회의 경우 이양호 회장 임기가 2년 넘게 남은 상황에서 지난 15일부터 회장 모집공고를 내고 오는 26일까지 접수를 받기로 했다. 사실상 사표를 받은 셈이다. 정치권에선 지난 대선 문 대통령 캠프 조직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김낙순 전 민주당 의원을 후보군으로 거명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엔 문재인캠프 농업분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최규성 전 민주당 의원 이름이 오르내린다.

민간협회장 인사도 진행 중이다. 노무현정부 당시 국무조정실장이었던 김영주 전 산업부 장관은 지난 16일 무역협회장에 취임했다. 문 대통령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효석 전 의원은 지난 6일 석유협회장에 선임됐다.

노무현정부 시절 관세청장과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낸 김용덕 전 위원장은 지난 7일 손해보험협회장에 취임했다.

청와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개혁성과 전문성, 선거 공헌도를 기준으로 공공기관장 인선을 진행 중이다. 다만 공식적으로 공모를 통한 공공기관장 등 인사의 경우 깊이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새 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해당 기관 업무에 적임자라면 일정 부분 '낙하산'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기관에 필요한 인물로 판단되면 캠프 출신, 여당 사람을 선별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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