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노동이사제 금융권 도입 제동 건 최종구 금융위원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최근 금융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노동이사제 도입에 대해 금융당국 수장인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최 위원장은 2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노동이사제는 노사 관계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고 나서 이야기할 문제"라며 "금융권에 먼저 도입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 개혁 방안을 논의 중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가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 권고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권 노조의 경영 참여 논란이 커지자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는 "이사회 구성에 좀 더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고 여러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니 취지 자체는 일리가 있다"면서도 "혁신위에서도 논의가 있다고 들었지만 어떤 결론이 난 게 아니니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최 위원장의 발언이 최근 KB금융을 시작으로 확산되는 금융노조의 경영 참여 시도에 대해 금융당국 차원에서 브레이크를 건 것으로 해석한다. 앞서 지난 20일 열린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노조가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이에 대해 KB금융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 입장을 표명하면서 논란이 증폭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또 기업 구조조정 정책의 무게중심을 기존 금융당국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옮겨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최근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앞으로 모든 구조조정 문제에서 산업부가 주도하는 모양새를 취하고자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기존 구조조정은 주로 정책금융기관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그보다 앞서 산업구조 전반의 전망, 고용, 지역경제 등의 문제들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성 기자 / 이승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