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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북핵·사드 리스크 `잠잠`…닫힌 지갑 다시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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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소비심리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극을 향해 치닫던 북핵 리스크가 잠잠해지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중국과의 긴장이 수그러든 영향이 크다. 여기에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3을 기록했다. 2010년 12월(112.7) 이후 6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은행은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심리가 예년(2003~2016년)보다 낙관적이고, 낮으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소비심리 상승세는 더욱 또렷해졌다. 지난 8월과 9월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주춤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10월부터 오름세를 타는 양상이다. 11월에는 상승 폭을 더욱 키우면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북핵 리스크가 잠잠해졌고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인 점이 전반적인 기대감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은은 2010년 이후 7년 만에 한 해 성장률 전망치를 세 차례 연속으로 높여 10월에 3.0%라는 예상치를 낸 바 있다.

취업기회전망지수(104)나 임금수준전망지수(123)도 전월 대비 각각 5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특히 정부의 잇단 일자리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소비자들의 취업기회전망은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지수는 4포인트 떨어지면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지수 자체는 여전히 100을 웃돌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규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는 얘기다.

금리 인상에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한 달 새 8포인트 상승하면서 130까지 치솟았다. 2011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일 뿐 아니라 상승 폭 자체도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컸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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