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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최태원의 하노이 구상…`베트남판 SK`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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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회장, 응우옌쑤언푹 총리 만나 베트남사업 설명

매일경제

지난 2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우옌쑤언푹 총리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최 회장과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베트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SK와 베트남 정부 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 제공 = SK그룹]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에 맞춰 베트남과 SK가 함께 성장하는 협력 기반을 만들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국가와 SK 간 동반성장에 시동을 걸었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만나 "SK는 베트남과 손잡고 친환경·ICT,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산업을 만들어 베트남 발전을 위한 진정한 파트너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이에 대해 "베트남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민간기업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SK가 국영기업 민영화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또 "반도체와 스마트시티, 철도 및 고속도로 등 인프라 분야 투자를 비롯해 청년 스타트업 창업과 베트남 미래 인재 양성에 SK의 지원을 희망한다"며 "향후 SK의 투자와 지원에 대해서는 유관부서가 적극 협조하도록 하고 나도 직접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과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이날 면담에서 베트남 에너지 산업 효율화를 위한 실무협의체(워킹 그룹) 운영과 정보통신 분야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을 나눴다. SK그룹은 1990년대부터 활발히 진행해오고 있는 베트남 석유개발사업(E&P)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을 통해 1개의 석유생산광구와 2개의 탐사 광구를 보유 중인데 추가로 1개의 생산광구 투자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2003년부터 베트남 15-1광구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2007년에는 15-1/05광구, 2008년에는 123광구 탐사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호찌민에 현지 지사를 설립해 베트남 석유개발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K건설은 2013년부터 진행 중인 현지 석유화학, 발전소 건설 등 사업 참여에 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공기업과 국영기업 민영화 사업과 관련해서는 SK E&S를 통한 LNG터미널 건설과 LNG발전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과 관련이 있는 ICT 분야에 대한 협력 범위도 넓혀나갈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면담한 후 24일에는 응우옌찌중 기획투자부 장관을 만나 구체적인 후속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또 앞선 21∼23일에는 베트남 민간기업 대표와 대학 총장 등 경제, 사회 분야 전문가들과도 만나 현지 시장과 산업 수요를 파악하는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SK 측은 "최태원 회장이 베트남 최대 소비재 기업인 마산그룹 응우옌당꽝 회장과 ICT 기업인 FPT그룹의 쯔엉자빙 회장을 만나 베트남 내수시장과 ICT 산업 동향에 관한 기업 최고경영자의 시각을 청취하고 중장기적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성공한 스타트업 출신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 베트남 창업 생태계와 사회경제에 관한 신세대 생각을 들은 뒤 선배 경영인으로서의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응우옌낌썬 하노이국립대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한국과 베트남 간 학술 교류와 인재 양성을 위해 학술포럼인 '하노이 포럼'을 정기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에 앞선 지난 20~21일에는 싱가포르를 방문해 현지 투자전문가 그룹과 동남아 시장 환경과 전망, 성장 가능성을 청취하는 등 비즈니스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의 앤서니 탄 대표와는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와 공유경제 서비스의 미래 전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사업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SK그룹 이항수 PR팀장(전무)은 "최 회장의 이번 동남아 방문을 계기로 중국 등에서 성공시킨 글로벌 파트너링 모델을 동남아 지역으로 확대해 진출국과 SK 간에 새로운 동반성장의 협력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매경 베트남포럼 다음달 5~6일 하노이에서 개최.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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