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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카타르 외무 "독재국가 사우디, 테러리즘 번식의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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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카타르, 아랍 4국의 13개 요구 사항 거부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중동의 테러리즘은 독재 국가에서 번식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알타니 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카타르 지원의 반(反)테러 컨퍼런스에서 "중동에서 발생하는 테러의 근본적인 원인은 권위주의를 내세운 통치자와 인권의식 부재"라면서 충동적이고 위기를 조장하는 사우디보다 카타르가 대(對)테러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치자가 권력을 추구하고, 나쁜 지배 구조를 확립해 인권과 존엄성을 박탈하면 국민은 극단주의 단체의 제물이 된다"며 "시리아 정권의 잔혹행위,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 예멘 내전을 겪은 아이들은 미래를 향한 희망이 없는 세대가 됐고 새로운 극단주의자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타르는 지난 6월부터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바레인 등 4개국의 단교 사태를 겪고 있다. 이들은 카타르가 무슬림형제단 등 테러단체를 지원했다고 주장하면서 봉쇄에 나섰다.

알타니 장관은 "사우디는 예멘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촉발했고, 카타르를 봉쇄했고, 레바논 총리에게 사임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며 "이 중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정책이 뭐가 있느냐. 지역의 안정에 역효과만 냈다"고 비난했다. 이어 "과거의 위기를 덮기 위해 새로운 위기를 창출하는 사우디의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중동지역 패권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는 사우디와 이란을 두고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향해 "우리는 또 다른 위기를 맞을 여유가 없다"며 "이란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다음달 영국과 공동으로 안보 뿐 아니라 테러리스트를 육성 단계부터 막는 국제테러대응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가 함께 출범한 대테러기구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한편 최근 사우디 등 4개국은 무슬림형제단 소속 카타르인 등 11명과카타르에 본부를 둔 국제이슬람학자연합(IUMS) 등 2개 단체를 테러리스트 명단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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