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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블프 밤샘 줄서기는 없어졌지만…미국인 1.6억명 쇼핑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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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블랙프라이데이…온라인 득세에 오프라인 매장들도 할인행사 앞당겨

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매년 11월 넷째주 목요일마다 기념하는 추수감사절 다음날 시작되는 최대의 쇼핑 데이다.

초대형 할인 상품을 차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매장 앞에서 밤새 줄을 서서 새벽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진풍경도 블랙프라이데이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블랙프라이데이의 진풍경은 옛날 말이 되어가고 있다. 밤새 줄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원하는 상품을 획득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 득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들은 추수감사절이 들어있는 주 초반부터 세일에 들어가며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PwC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에 단지 13%만이 오프라인 쇼핑을 하겠다고 답했고, 28%는 집 안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겠다는 응답을 내놨다.

이같은 추세 변화에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온라인 쇼핑 매출은 최초로 1000억 달러(108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추수감사절 칠면조 요리로 저녁 식사를 함께 즐긴 친지 친구들이 함께 모여 직접 매장에서 선물이나 필요한 물건들을 할인 가격에 고르는 것이 미국인들에게는 여전히 전통처럼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들도 블랙프라이데이에 회심의 할인 상품을 준비해 고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몰의 공세에 맞서 할인 이벤트 시작 시간을 갈수록 앞당기고 있는 것도 새로운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많은 매장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전날인 목요일 저녁부터 이벤트를 시작하고 있다. 메이시스 백화점은 추수감사절 당일인 오후 5시부터 문을 열고 손님들을 받았다. 월마트나 시어스, 스포츠 매장인 딕스 등도 오후 6시부터 할인행사를 시작했고, JC페니는 아예 오후 2시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는 '추수감사절 저녁상에 오른 칠면조 요리가 식기도 전에 할인 행사를 위해 매장으로 달려간다'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과거처럼 추수감사절 만찬을 즐긴 뒤 다음날 새벽 3시까지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다음날 블랙프라이데이와 지역 상점을 위한 스몰 비즈니스(소상공인) 새터데이, 그리고 사이버 먼데이까지 이어지는 기간은 여전히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이다.

미국 소매협회(National Retail Federation)은 미국인 7439명을 설문조사한 자료에서 사이버 먼데이를 포함한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동안 미국 인구의 69%에 달하는 1억6400만명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쇼핑을 계획한 사람들이 1억150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이버먼데이가 7800만명,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 7100만명 등의 순이었으며, 추수감사절 당일인 목요일에 쇼핑을 하겠다는 사람도 3200만명에 달했다.

협회는 미국인들이 하루에 모든 쇼핑을 끝내지 않고 며칠에 걸쳐 자신에게 필요한 물품과 선물 등을 사기 위해 매장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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