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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Oh!커피 한 잔③] 김혜수 “배우라는 길, 지금이라도 관둬야 하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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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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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배우 김혜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당당한 여성의 모습이다.

아름다운 외모와 당당한 태도, 카리스마로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꼽히는 그는 실제로는 그리 강한 사람이 아니라고 고백했다. 30년이 넘도록 배우로서 연기 생활을 이어 온 그이지만 아직도 배우라는 길에 대한 여러 고민들도 엿보였다.

김혜수는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만의 연기 철학과 연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미옥’에서 조직의 언더보스 나현정을 연기한 그는 나현정과 자신이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며 “나현정도 원해서 그 일을 시작한 것이 아닐 거다. 누구나 겪는 일상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평범한 삶에 대한 꿈이 있었을 거다. 그런 부분에서 저도 마음 가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너무 복에 겨운 얘기가 맞는데 사실은 연기를 오래 했지만 이 길이 맞나 지금이라도 관둬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그 부분에 되게 마음이 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운이 좋은 연예인이다. 오랫동안 연기해왔다. 그런데 사람이 복잡하다. 보여지는 것과 진짜 본질이 일치하면 좋겠지만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나현정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질문에 그는 “웬만한 캐릭터는 다 간극이 크다. 사실은 저는 일찍 일을 시작하기도 했고 배우들이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생활의 스펙트럼 자체가 좀 편협하다. 안 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솔직히 조금 편협하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좀 멀리 있는 느낌이 있다. 그게 엄마, 딸, 언니, 언더보스 역할이건 간극은 늘 굉장히 크다. 그 간극을 얼마나 많이 좁히느냐가 관건이기도 하다. 어느 엄마의 캐릭터를 하든 저에게는 똑같은 지점인 것 같다. ‘굿바이 싱글’에서 제가 여배우 역을 한다고 해서 저와 조금 더 가까운 선상에 있다고 느끼지는 않는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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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하면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배우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그는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저는 안 강하다. 그렇게 강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제가 하는 일은 강해야 될 때도 있다. 강해야 하고 깡도 있어야 할 때도 있지만 저는 깡을 타고 나지는 않았다. 체력은 타고 났다. 옛날에도 보면 배우들이 기질적으로 강하다. 저는 부럽다. 저는 기질이 강하다기 보다는 체력이 강하다. 예쁘고 여리여리한 배우들이 강하게 연기를 하는 것은 배우들은 정말 의지로 하는 거다. 저는 그런 의지는 훨씬 떨어지는데 체력이 버틴다. 우리 일이라는 건 되게 집요하고 또 강해야하는 게 있다. 그런데 실생활에서는 카리스마는 없다. 그래야 될 필요도 없다. 가만히 앉아서 카리스마 내뿜을 필요가 뭐가 있나(웃음).”

최근 영화계에서 여성배우들의 촬영 환경에 대한 이슈가 많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그는 “항상 과정에 있는 것 같다. 그런 경우는 지금보다 훨씬 선진화 된 환경에 있더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당사자와 관계자와 주변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가 무작정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부정하기 보다는 우리 모두가 준비가 되어 있어야한다 그래야 문제의식을 가지고 해결할 수가 있다. 가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불쌍하고 피해자 편에서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보다 훨씬 환경이 나아져도 어떠한 순간에도 교묘하게 가해자가 있기 마련”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배우로 산다는 것에 대해 “여배우마다 다르겠지만. 인생이랑 무관하지 않다. 그 의미를 규정을 못했고 그래서 아직까지 하고 있는 것 같다. 규정을 못한 채로 배우를 계속하다가 끝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의미를 규정한다는 게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삶에서의 연기라는 것 작품이라는 것. 일하면서 연기하면서 알게 된 저의 가치관 취향 제가 판단하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이 일과 연기자로서 연장선상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배우로 산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제 인생과 무관하지 않고 제 인생 자체라고 볼 수도 있다. 그 의미를 아직 규정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mk3244@osen.co.kr

[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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