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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영학 성매매알선·후원금 유용 혐의 추가…부인 죽음 자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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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부인 최씨, 이영학 폭력 등 비관 목숨 끊어"

12억 후원금으로 호화생활…수술비는 고작 706만원

뉴스1

중학생 딸 친구를 유인·추행해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가 첫 재판을 받기 위해 16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2017.11.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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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부인 최모씨(32)의 죽음을 수사해오던 경찰이 결국 자살로 결론 내렸다. 다만 경찰은 숨진 최씨가 지속적으로 가정폭력 피해를 입어왔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도 이영학에게 욕설과 폭력을 당한 것으로 파악돼 이영학에게 추가 혐의를 적용했다.

아울러 경찰은 이영학이 성매매 알선 과정에서 부인 최씨에게 여러 남성과 유사성행위를 하도록 강요한 사실도 확인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24일 상해 및 강요·성매매 알선·기부금품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위반 등 추가 혐의를 적용해 이영학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알루미늄 모기약 용기로 최씨의 머리에 상해를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지난 9월6일 자택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경찰은 최씨의 시신에서 투신과는 관련 없는 상처가 있던 점 등을 미루어 타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해왔다.

경찰은 이영학의 딸 이모양(14)의 진술과 부검 결과,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 등을 조사해 이영학의 최씨 폭행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최씨가 지속적인 가정폭력과 성매매 강요 등으로 심리적으로 지친 상황에서 이영학에게 욕설과 폭력을 당한 뒤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영학은 지난 6월쯤 서울 강남구에 오피스텔을 임대하고 포털사이트를 통해 광고한 뒤, 연락해오는 남성들에게 성매매 알선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부인 최씨는 이영학의 강요로 12명의 남성들과 유사성행위를 했고 이들에게 15만~30만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학은 최씨와 남성들이 유사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해 클라우드 계정에 보관하기도 했다.

경찰은 12명의 성매수남의 진술과 영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최씨를 성매수한 남성 12명 또한 성매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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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35).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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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 의혹이 제기된 이영학의 후원금 유용 정황도 전모가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거대백악종을 앓는 딸 이양의 수술비 명목으로 총 12억여원을 모금했다. 하지만 정작 딸의 수술비로는 706만여원만 사용했다. 이양의 수술비와 치료비 총 4150만원은 대부분 중랑구청 등에서 지원한 금액으로 납부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영학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사이 이미 7600여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개인 블로그에 "딸의 수술비와 임플란트 비용으로 10억원까지 필요하다"며 후원금 모집 광고를 했다.

이렇게 모은 후원금으로 이영학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신용카드로 6억2000여만원을 사용하거나 현금과 수표 5억6000여만원을 출금해 사용하는 등 호화 생활을 이어왔다. 이영학은 총 20대의 차량을 구입해 튜닝해 되팔거나 문신, 성형, 유흥비 등으로 후원금을 탕진했다.

경찰은 이영학이 지난 2005년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기초생활수급비로 중랑구청으로부터 1억2000여만원을 부정하게 수급한 사실도 확인했다.

보통 후원금의 경우도 소득으로 구청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영학은 수십억의 후원금을 받았음에도 신고하지 않고 누나의 계좌로 돈을 옮기거나 현금·수표로 인출해 단속을 피해왔다.

이외에도 경찰은 허가 없이 도검을 소지한 혐의(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와 자동차 불법 튜닝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에 대해서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이영학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면밀히 수사한 후 대부분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며 "후원금 수사 과정에서 이영학의 사기 행각을 방조한 형 이모씨(39)도 사기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법원은 지난 17일 딸의 친구인 여중생을 유인해 성추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영학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hanant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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