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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POP초점]'낚시·지식·영화'…소재불문 '新예능'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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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JTBC '전체관람가', 채널A '도시어부', tvN '알쓸신잡2'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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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예능프로그램의 진화는 멈추지 않는다.

예능 프로그램들이 더 다양한 소재로 진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지식 수다는 물론, 영화, 낚시, 발레 등 예능이 될 수 없다고 여겨지던 소재들을 활용한 예능프로그램들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 이에 예능은 이제 그저 웃음만 전달하던 방식에서 감동, 힐링, 정보, 취미까지 함유하면서 그 모습을 바꿔나가고 있다.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성공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지점에 있었다. 전문 방송인이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 여행을 하며 그 여행지와 관련된 지식들을 말로 풀어낸다는 형식은 그저 교양프로그램의 확장이 아니냐는 예측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은 연 ‘알쓸신잡’은 교양프로그램의 확장이 아닌 예능프로그램의 확장과 그 발전 가능성을 똑똑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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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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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유시민,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과학자 정재승, 이 네 인물이 유희열과 함께 풀어낸 지식의 향연과 여행지에서의 색다른 경험, 또 그 안에서 풀어내는 여러 분야의 이야기들. 딱딱한 학문들은 그 과정에서 웃음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다가왔고, 서로 한 지점에 있어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 또한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에 맞게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게 풀어졌다. 이에 ‘알쓸신잡’은 시즌1이 종영할 때까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김영하와 정재승이 하차하고 건축가 유현준과 뇌인지 과학자 정동선이 합류한 ‘알쓸신잡2’ 역시도 이러한 사랑을 이어받아 꾸준히 5% 후반대에서 6% 초반대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제공/ 유료방송가구기준)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채널A의 ‘도시어부’는 낚시를 예능 소재로 이끌어냈다. 그간 재미를 위해 몇몇 프로그램들이 가끔씩 낚시를 하는 장면들을 포함하기는 했지만 아예 낚시를 전면으로 내세운 예능프로그램의 탄생은 ‘도시어부’가 처음이었다. 그렇기에 프로그램이 발표되던, 초반 가만히 앉아서 낚시를 하는 것을 어느 누가 재밌어하겠냐는 우려 역시 존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시어부’는 연예계 대표 강태공으로 유명한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과 함께 이 생각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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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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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낚시를 하면서 서로 경쟁하며 그 속에서 의외의 케미를 만들어냈고, 이는 자연스럽게 웃음으로 연결됐다. 더불어 이들이 물고기를 낚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직접 물고기를 낚는 것과 같은 대리만족을 느끼기까지. 그렇게 점점 시청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2.1%(닐슨코리아 제공/ 유료방송가구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방송은 지난 23일 방송에서 4.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소위 대박을 이끌어냈다.

JTBC ‘전체관람가’ 또한 새로운 도전이었다. 단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예능과 영화의 만남. 충무로에서 명망 있는 10인의 감독들과 함께 단편영화를 찍는 것이 예능의 소재가 될지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허나 ‘전체관람가’는 예능에서 잘 볼 수 없었던 감독들의 뒷이야기나 영화 제작의 비하인드 속에서 큰 웃음들은 만들어냈고, 매주 방송마다 공개되는 단편영화를 통해서 신선함과 감동 역시 선사하고 있다. 또한 단편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면면 역시 ‘전체관람가’의 매력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기도.

이외에도 발레를 소재로 한 KBS2 ‘발레교습소 백조클럽’, 영수증 분석을 통해 경제관념을 일깨워주겠다는 콘셉트의 KBS2 ‘김생민의 영수증’ 등 수많은 예능들이 더 많은 컨텐츠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 확장 속에서 예능 만의 색채인 웃음 역시 놓치지 않는다. 과연 앞으로 또 어떤 소재가 예능프로그램 속으로 들어오게 될까. 바야흐로 새로운 예능의 시대가 오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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