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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2017년 마지막 K리그, 역사의 반복인가 첫 페이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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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상주-부산 승강PO 2차전… 1차전은 상주 1-0 승

뉴스1

22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7 K리그 클래식 승강 플레이오프' 부산아이파크 대 상주 상무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둔 후 상무 여름이 기뻐하고 있다. 2017.11.2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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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년 K리그가 이제 딱 하나의 이벤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남고 싶은 상주상무와 K리그 챌린지(2부리그)를 벗어나고 싶은 부산 아이파크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끝으로 진짜 대장정이 끝난다. 그간의 역사가 반복될 것인지, 새로운 페이지가 만들어질 것인지 이 한판 승부로 결정된다.

클래식 11위 상주와 챌린지 정규리그 2위 부산이 오는 26일 오후 3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2017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갖는다. 지난 2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는 원정팀 상주가 1-0으로 승리했다.

당시 상주는 전반 7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미드필더 여름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뒤 이 스코어를 경기 끝날 때까지 지켜냈다. '지켰다'는 표현이 적합한 내용이었다.

애초부터 '선 수비 후 공격'이라는 방향을 세웠던 상주는 선제골을 뽑아내자 더 웅크렸다. 라인을 뒤로 내려 지키겠다는 의도를 명확하게 밝혔는데, 그 벽을 부산이 끝내 뚫어내지 못했다. 호물로를 중심으로 시종일관 두드렸으나 마지막의 정교함이 떨어졌다. 슈팅이 2번이나 골대를 때리는 불운도 있었다.

1차전 결과와 함께 상주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안방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만 얻어내면 내년에도 클래식 무대를 누빌 수 있다. 1차전에서 그랬듯, 또 다시 '철통방어'에 방점을 찍은 전술을 들고 나올 공산이 크다.

파상공세를 펼쳤던 부산으로서는 1골이 관건이다. 1차전에서 부산은 65%의 점유율과 15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등 경기를 지배했으나 소득 없는 헛심에 그쳤다. 3년 만의 1부리그 복귀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결정력을 높여야한다.

승강 플레이오프는 올해로 5번째다. 지난 4번의 클래식 팀-챌린지 팀의 대결에서는 모두 챌린지 클럽이 승리,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실행 첫해였던 2013년에는 챌린지의 상주가 클래식의 강원FC를 끌어내리고 승격했고 2014년에는 챌린지 광주가 클래식 경남을 꺾고 1부리그로 뛰어올랐다. 2015년에는 수원FC가 명가 부산 아이파크를 수렁에 빠뜨렸고, 지난해에는 강원이 1부리그 최다 우승(7회)에 빛나는 성남FC를 2부로 강등시켰다. 쌓인 시간이 길지는 않으나 그래도 묘한 결과다.

상주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는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비겨도 1부에 남는다. 하지만 단판 승부에서 '비겨도 돼'는 늘 조심스러운 법이다. 부산도 포기하기는 이르다. 1차전에서 다양한 형태로 골에 근접한 모습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자신감을 갖게 하는 요소다.

진짜 마지막에 웃는 팀은 상주일까 부산일까.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 2017년 K리그도 마침표를 찍는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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