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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깨끗한 바다, 보물같은 천혜의 자연과 어울리는 울진 양조장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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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울진을 잇는 동해 바다는 국내에서 가장 바다가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삼척 장호항, 울산 죽변항, 망양 해수욕장 등 해외를 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스노쿨링과 카약 명소가 즐비하다. 독특한 풍광과 투명한 바닷물, 아름다운 해안가덕에 사진 촬영지로도 명성이 높다. 동시에 우리나라 최고로 손꼽히는 온천수로 유명한 백암온천, 덕구온천도 울진에 있다. 높이가 1,004m로 일명 천사의 산이라 불리는 백암산 자락에 자리한 백암온천은 금강송 숲과 바다, 온천이 어우러져 동해와 백두대간 관광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왔다.

"바다만이 아니다" 숲, 계곡, 동굴까지… 무한한 울진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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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은 천혜의 자연환경 자체가 볼거리이자 즐길 거리인 경상북도의 보물같은 관광지다. 바다와 온천 외에도 금강소나무숲길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함, 역사성까지 갖춰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다. 5개 구간으로 이뤄진 금강소나무숲길은 4구간에 금강소나무 사진작가로 유명한 장국현 작가에 의해 유명세를 탄 600여년 수령을 자랑하는 금강소나무가 있다. 코스별로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문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니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정보 확인은 필수다.
울진 왕피천 역시 금강소나무숲길처럼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바다와 맞닿은 쪽은 울진엑스포공원 조성 등으로 개발이 많이 이뤄져있지만, 성류굴을 지나 태백산맥 쪽으로 차로 조금만 들어가면 해외 다큐멘터리에서나 볼법한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삼척 덕풍계곡이 유명해지면서 많은 사람이 몰려 여유를 즐기기 어려운 지경이 됐지만, 울진 왕피천은 아직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청정 지역이다.

울진에는 ‘관동팔경’ 중 두 곳이 있는데 바로 망양정과 월송정이다. 바다에 인접한 망양정 앞에는 망양정 해수욕장이 자리해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으로 붐빈다. 망양정에 오르면 탁 트인 동해바다와 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선 숙종은 망양정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관동팔경 중 으뜸이라 하여 '관동제일루'라는 현판을 하사했다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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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양정에서 차로 5분이면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인 성류굴에 도착한다.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천연석회암 동굴인 성류굴은 총 길이가 870m로 왕피천이 흐르는 선유산에 위치해있다. 성류굴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왜적이 쳐들어오자 마을 사람들이 동굴 앞 사찰에 있던 불상을 굴 안으로 옮겼는데 '성불이 유한 굴'이라 하여 성유굴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불상과 함께 피신했던 마을 주민 500여명은 왜적에게 입구를 막혀 굴 안에서 굶어 죽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2억 5천만 년의 시간을 품은 성류굴의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좁은 입구를 지나면 나타나는 거대한 석주들과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동굴 내부는 두려움과 경외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신비로운 자태를 간직한 석주들은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개방 구간은 왕복 30분 정도면 충분히 감상할 수 있고, 겨울에도 동굴 내부 온도는 일정하게 유지돼 온가족이 함께 견학하기 적합하다.

도시 유명 카페를 온 듯, 첨단 시설의 90년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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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정과 왕피천에 인접한 울진 술도가는 울진 여행의 또 다른 중심지가 되지 않을까 기대되는 곳이다. 1930년부터 막걸리를 빚어온 곳으로 90년 동안 3대째 가업을 이어온 전통의 명가다. 그 역사성과 품질을 인정받아 ‘2017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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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작지만 유명 카페나 미술관 같은 콘셉트로 지어져 잘 모르고 온 사람은 “이곳이 술을 만드는 곳이 맞나?” 두리번거리게 될 정도다. 3층으로 이뤄진 건물 내외부는 따뜻한 색감의 벽돌로 마감되어 있으며 조명과 자연채광이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어 넓진 않아도 편안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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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시설은 큰 공장에 뒤지지 않을 만큼 현대적인 최신 설비로 이뤄져있다. 그중에는 1억 원 가까운 클린룸 시설까지 포함돼있다. 발효, 숙성과정도 모두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조정되는 첨단 설비를 갖췄다. 울진 술도가를 이끌어가는 홍시표 대표는 “작은 규모의 공장이지만 위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을 설립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울진 술도가의 미소 생막걸리는 깨끗하고 적당한 당도와 산미가 일품이다. 깨끗한 울진 바다에서 건져 올린 문어, 소라 등을 살짝 데쳐 장에 찍어 먹으면 찰떡궁합이다. 기름기가 적은 머리고기와도 잘 어울린다. 같은 이유로 간이 세지 않은 울진대게와 함께 먹으면 은은한 대게의 단 맛과 조화롭다.

[글/사진=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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