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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Inter뷰] 오늘도 이재성은 '한 뼘' 더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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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완주] 박주성 기자= "스포츠에서 개인이든 팀이든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성장하는 게 제일 어렵다는 얘기가 있다"

SBS 이정찬 기자가 펴낸 ≪원팀리더십 : 한국축구대표팀에 '팀의 길'을 묻다≫에 나온 문구다. 이 글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이재성(25, 전북 현대)이 떠올랐다. 이재성은 2014년 프로로 데뷔한 후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영플레이어상부터 MVP까지 그는 하루하루 앞으로 걷고 있다. 오늘도 이재성은 한 뼘 더 성장했다.

이재성은 늘 자신을 평범한 선수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주위의 시선은 다르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이재성 같은 선수는 연습으로 얻을 수 없는 능력을 갖고 있다. 경기 중간 중간 번뜩이는 패스를 보여주는 데 이런 능력은 타고 나야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재성은 특별한 선수다. 그 특별함은 벌써부터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2014년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이재성은 K리그 최고의 팀 전북에 입단했다. 쉽지 않은 경쟁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재성은 꾸준한 노력과 이를 빛나게 하는 재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신인의 무덤이라는 말도 이재성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시즌 첫 해 이재성은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르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상은 포항 스틸러스 김승대가 수상했다.

2015 시즌, 이재성은 더욱 성장했다. 주요 선수들이 군복무를 위해 팀을 떠나며 이재성에게 더 많은 기회와 부담이 몰렸다. 그해 이재성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태극마크도 처음 달았다. 2015년 3월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처음 발탁돼 우즈벡전서 선발로 출전했다. 뉴질랜드전에서는 교체로 들어가 데뷔골도 기록했다. 이후 이재성은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되고 있다.

그렇게 이재성은 꾸준히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 2017에서 이재성에 이름이 불렸다. "K리그 클래식 MVP는 전북 현대 모터스 이재성 선수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이재성에게 향했다. 경기장에서 흔들리지 않던 이재성은 수상 소감을 말하며 떨었다. 그리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부모님과 포옹을 하며 최고의 순간을 영원히 기억했다.

시상식이 열리기 3일 전인 17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위치한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이재성을 만났다. 밝은 표정으로 등장한 그와 약 1시간 동안 전북과 대표팀 그리고 MVP와 유럽 진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성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처럼 인터뷰 내내 성실하게 답했다. 그럼 2017년의 남자, 이재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전북 현대, 지금의 이재성을 만든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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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과의 마지막 경기를 앞뒀지만 전북은 이미 시즌이 끝나 있었다. 우승 트로피로 다시 가져왔고,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없었다. 먼저 이재성은 "팀 목표였던 우승을 다시 가져와 너무 기쁘다. 개인적으로도 부상이 있어 아쉬웠지만 그러면서도 팬들의 응원 덕분에 잘 할 수 있었다. 경기면에서도 골과 도움을 많이 기록해 나름 좋았던 시즌이었다"며 한 시즌을 평가했다.

사실 이재성에게는 아쉬운 시즌이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모든 선수들이 다 똑같겠지만 부상 없는 시즌을 원했다. 그런데 갑자기 부상을 당해 아쉬웠다. 큰 부상이 아니었지만 나에게 많은 기대를 한 팬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부상의 여파로 시즌 전 목표로 정했던 도움왕도 실패로 끝났다.

이재성은 "(염)기훈이 형이 도움왕 3연패를 노리고 있는데 작년에 내가 2위를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도움왕을 차지하며 저지하겠다고 했는데 아쉽다. 작년에도 닿을 수 있는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멀었다.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동료들이 골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계속해서 도전해보고 싶다. 자극이 되고 있다"며 도움왕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이번 시즌 이재성은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8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커리어 사상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다. 이재성은 "항상 공격 포인트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유독 더 많이 생각했다. 도움은 동료가 잘 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득점 부분에서는 더 발전한 것 같다. 슈팅도 좋아졌고, 자신감이 붙었다. 아무래도 4년차가 되다 보니 골대 앞에서 여유가 생겼다"며 달라진 모습을 설명했다.

이재성은 늘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로 유명하다. 즉, 기복이 없다는 뜻이다. 매번 경기마다 자신의 역할을 해내며 팀을 승리로 이끈다. 이에 대해 이재성은 "내 스타일이 혼자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하는 플레이를 선호해 그런 것 같다. 또 전북은 포지션마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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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큰 시련도 겪었다. 바로 부상이다.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이재성은 훈련 중 비골(종아리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으로 이재성은 약 2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를 앞둔 최강희 감독은 "전술도 바꿨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큼 이재성은 전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였다. 이재성도 당시를 이번 시즌 중 가장 힘든 시기로 꼽았다.

"부상을 당했을 때 가장 힘들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부상이었다. 집에 있는 동안에 많이 답답했다.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어 미안한 마음도 컸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워낙 3년 동안 바쁘게 지내 이번에는 최대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전북과 대표팀 경기는 계속해서 챙겨봤고, 경기가 없는 날에는 푹 쉬었다"

전북은 이재성이 합류한 뒤 매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4년, 2015년, 2017년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에는 심판 매수 사건으로 승점이 삭감되며 FC서울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팀과 함께 늘 우승을 이끈 이재성은 전북의 원동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선수들은 훈련 때 태도가 좋고, 주전경쟁이 치열해 선수들의 의지가 쌓이고 쌓여 강한 팀이 된 것 같다. 또 수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많은 팬들 앞에서 뛴다는 것은 선수로서 정말 행복한 일이다. 또 최강희 감독님을 빼놓을 수 없다. 좋은 선수들이 한 팀에 모이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감독님이 적절하게 선수들을 관리해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

# 러시아에서 빛날 태극마크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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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의 2018년 스케줄표는 일정으로 빽빽하다. 전북은 다시 ACL 일정을 시작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성은 더욱 축구화 끈을 당겨 묶고 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가 더욱 치열할 것 같고, 나 스스로 더 잘하기 위해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들다고 불평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발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대표팀에 가는 부담감과 압박감은 당연한 일이다. 주장인 (기)성용이 형이 옆에서 잘 말해주고 있는데 그런 부분은 대표 선수라면 이겨내야 한다. 또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대표선수로써 해야 하는 일이다. 책임감을 더욱 느끼고 있다. 그 자리가 얼마나 영광스럽고 소중한 자리인 것을 알기 때문에 매순간 집중해야 한다. 육체적보다 정신적으로 힘든 자리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대표팀은 최근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최악의 상황에서 물러났고, 신태용 감독이 급히 지휘봉을 잡았다.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여론은 최악으로 흘렀다. 부진한 경기력 때문이다. 10월 A매치 원정 2연전에서는 러시아와 모로코에 처참한 결과를 얻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거스 히딩크 감독 논란은 대표팀을 최악의 상황을 몰았다. 반전이 필요했다.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전에서 신태용호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남미 강호 콜롬비아에 2-1로 승리했고, 세르비아와 무승부를 거뒀다. 선수들은 그렇게 뭉쳤다. 이재성은 "분위기가 정말 좋지 않았다. 그래서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고, 더욱 똘똘 뭉칠 수 있었다. 그 분위기를 꼭 바꾸고 싶다는 열망이 경기력으로 잘 나타났다. 감독, 코치, 선수 모두 하나로 뭉쳐서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열망과 의지가 있어 가능했다"며 반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과 신태용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먼저 이재성은 "슈틸리케 감독님은 선수들의 실수 장면을 보여줬다.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소극적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감독님의 의도는 부족했던 장면을 보고 더욱 발전하라는 뜻이었지만 선수들이 느끼기에는 조금 자신감이 하락하게 됐다. 그래서 과감한 패스보다 쉬운 패스를 하게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에 대해서는 "내가 느끼기에는 감독님이 좀 더 공격적이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다. 모두가 알겠지만 신태용 감독님은 더 공격적이고 과감한 패스를 선호한다. 그런 점에서 선수들을 믿어준다. 감독님 스타일이 워낙 화끈해 실수를 해도 더 자신 있게 하라고 한다. 그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 같다"고 밝혔다.

이번에 대표팀은 스페인 대표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토니 그란데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를 수혈하며 코칭 스텝을 보강했다. 이재성도 "경험이 많아 기대가 컸다. 이번 2연전을 통해 그 부분을 또 느꼈다. 스페인에 있을 당시 알게 된 점을 선수들에게 잘 알려줘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가 된다. 콜롬비아전을 준비하면서 영상들을 많이 봤다. 스페인 대표팀이 본 영상을 보면서 신선했고,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먼저 이재성은 "처음에는 겁이 났다. 선수로서 월드컵에 못나가게 되면 어떻게 될까하는 두려움이 컸다. 일단 월드컵에 올라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소중한 경험이었다. 지금까지 유럽, 남미 팀과 제대로 붙어본 적이 없다. 이번 경기를 통해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방향을 잡았고,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자신의 첫 월드컵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물론, 걱정도 크다. 이재성은 "우리가 약체라 걱정은 당연히 된다. 그만큼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더 철저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 기대도 된다. 첫 월드컵인데 나는 아무것도 모를 때 잘 되는 것 같다. 대학교 때도 첫 정기전에서 제일 잘했다. 첫 월드컵이 기대가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 MVP 이재성, K리그를 평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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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재성은 지난 20일 MVP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었다. 그러나 시상식 전 이재성은 자신의 수상을 확신하지 못했다. 물론 욕심은 있었다. 이재성은 "잘 모르겠다. 내 주위에서는 당연히 내가 받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시는데 나와 가까워서 그러는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정말 모르겠다. 시즌 초반만 해도 거론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갑작스럽게 이렇게 됐다.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해야겠다. 당연히 받고 싶다. 내가 언제 또 이 후보에 이름을 올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재성이 바라보는 상대 조나탄은 어떤 선수일까? 이재성은 상대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공격수로서 좋은 능력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 미드필더로서 공격수가 그렇게 골을 많이 넣어준다면 신뢰가 갈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다. 또 슈팅력이 뛰어나 언제 어디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다. 같이 경기를 뛰면서도 참 좋은 선수구나 생각했다"며 조나탄의 득점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경쟁 상황에서 상대의 장점만 들을 수 없었다. 단점을 하나 꼽아달라는 답하기 어려운 질문에 이재성은 미소를 지으며 "음...때로는 욕심이 지나친 모습도 보이긴 한다. 경기 중 화도 내는데 그런 점은 팀워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그래야 선수가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승부욕이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며 단점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3일 뒤 이재성은 51.9%의 선택을 받아 MVP를 수상했다. K리그 최고의 별이 된 이재성은 "가문의 영광이다. 항상 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만들어주는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더 큰 선수가 되려면 공격적인 부분에서 더 세밀해야 하고 마무리까지 지어야 한다. 더 능력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MVP 수상을 놓친 조나탄도 이재성에게 아쉬움 섞인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시상식을 떠나며 "이곳에 있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이다. 득점왕을 차지해 기쁘고, 행복하다. MVP를 수상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재성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 시즌 동안 25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만약 내년에도 한국에 있게 된다면 MVP를 목표로 싸우겠다"며 이재성을 인정했다.

가히 이재성 시대라고 불러도 될 만하다. 그럼에도 본인은 여전히 자신의 부족함을 바라보고 있다. 이재성은 "내가 그 말을 들어도 되나 하는 과분한 칭찬 같다. 학생일 때부터 나는 평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기술이 좋거나 피지컬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 그런 말씀을 들을 때 과분한 것 같다. 전북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다른 팀에 있었다면 그런 소리를 듣기 어려웠을 것이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 미래를 바라보는 이재성, 그에게 유럽진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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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모든 것을 다 이뤘다. 팀으로 보면 리그와 ACL 우승을 차지했고, 개인적으로는 영플레이어상, 베스트 11, MVP까지 모든 트로피에 이재성의 이름을 새겼다. 이제 남은 것은 새로운 도전, 유럽 진출이다. 이재성은 꾸준히 유럽 무대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에는 기회가 있었지만 마지막에 이뤄지지 못했다. 이재성은 조급하지 않았다. 꾸준히 발전하며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이재성도 유럽 진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매 시즌이 끝나고 이적시장이 다가오면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항상 말하지만 미래가 결정되는 것은 한 순간이다. 그 꿈은 축구선수 은퇴하기 전까지 놓을 수 없는 꿈이다. 항상 도전하고 싶다. 이번에는 월드컵을 앞두고 있어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 같다.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팀을 떠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털어놨다.

이어 "프리미어리그는 현재 피파 랭킹으로는 진출할 수 없는 상황이고, 스페인도 외국인 선수 인원 제한 규정이 있다. 제약들이 참 많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상대적으로 진출 규정이 여유롭지만 쉽지 않은 것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먼저 팀이 있어야 내가 있고, 이적할 수 있어서 팀에서 잘하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현재 전북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VP를 수상한 자리에서도 이재성의 유럽 진출 이야기는 나왔다. 시상식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재성은 "매년 고민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고민만으로 이적은 쉽게 되지 않는다. 그 고민할 시간에 축구에 몰입하고 훈련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유럽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월드컵이 있어 그쪽에 더 집중하고 싶다"며 비슷한 대답을 전했다.

유럽 진출을 두고 이재성과 비슷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수원 삼성에서 뛰던 권창훈이다. 권창훈은 프랑스 디종의 제안을 받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났다. 쉽지 않았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석현준이 속한 트루아와 경기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가장 눈부신 활약을 뽐냈다. 권창훈은 분명 성장했다.

이재성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이재성은 "(권)창훈이가 동생이지만 그렇게 어려운 결정을 하고 먼 나라에서 힘든 것들을 이겨내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도전을) 해야 하는 건지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언젠가는 그런 도전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권창훈의 도전과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이제 이재성은 전북에서 무엇을 목표로 정했을까? 여전히 이재성은 많은 것을 바라보고 있다. 안주는 없다. 그는 "매순간 발전을 해야 한다. 아직까지 축구를 해야 하는 날이 훨씬 더 많이 남았다. 많은 것을 배우고 싶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싶다. 절대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려가야 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있고, 당장 동아시안컵도 있다.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없다"며 또 다시 앞을 바라봤다.

모두가 보기에 이재성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본인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이재성에게 이번 시즌 성적표를 묻자 "참 애매하다. MVP 후보로 올라 점수를 낮게 주자면 많은 이야기를 들을 거 같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부진했고 컨디션이 좋은 시즌은 아니었다. 후안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그런데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또 그게 아니다. 딜레마다. 정말 냉정하게 생각하자면 나는 60점을 주고 싶다. 5등급이다. 다음 시즌에는 100점으로 1등급을 받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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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성 K리그 클래식 공격 포인트

이재성(李在成, LEE Jaesung)

1992/08/10, 180Cm, 70Kg

2014년 26경기 4골 3도움(7개)

2015년 34경기 7골 5도움(12개)

2016년 32경기 3골 11도움(14개)

2017년 28경기 8골 10도움(18개)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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