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김성준의시사전망대] "뼈 한 점 없이 소지품으로 장례 치렀는데, 유골 은폐라니…"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1월 23일 (목)
■대담 : 故 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씨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

- 미수습자 가족들, 뼈 한 조각이라도 찾겠다고 4년 가까이 기다려
- 유골 발견됐다고 해도 장례 절차는 진행했을 것
- 유골 은폐, 선체 조사법에 걸려… 사법적 판단 내려 고소할 것

▷ 김성준/진행자:

‘뼛조각 하나라도 찾아서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었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이 지난 18일 전남 목포신항을 떠나면서 한 말입니다. 그리고 돌아오지 못한 가족들을 잊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미수습자 가족들이 철수하기 전날, 해양수산부 측이 세월호 선체 안에서 유골을 발견하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해수부는 장내에 혼선을 줄 것을 우려했다는데. 미수습자 가족들 입장은 어떤지 저희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故 장준형 군의 아버지인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아버님 나와 계시죠?

▶ 故 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안녕하십니까. 지난 18일에 이 미수습자 가족들이 목포신항을 떠났는데. 유골 없이 장례식을 치러야 했잖습니까. 벌써 닷새가 지났는데. 가족들 그 이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 故 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지금 말로 표현 못할 슬픔에 빠져계시고요. 눈물 없이 말할 수 없죠, 그 분들의 심정을.

▷ 김성준/진행자:

그러시겠죠. 혹시 이번 유골 은폐 의혹과 관련해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직접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들어보셨습니까?

▶ 故 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그런 일이 있었으면 떠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그 분들은 뼈 한 조각이라도 찾겠다고 4년 가까이 기다리고 계시거든요. 장례 절차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빨리 DNA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해수부는 장례 일정에 혼선을 초래할까봐 은폐했다. 이런 발표를 했는데. 이 발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故 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미수습자 분들, 4년 가까이 기다리신 분들의 심정을 생각한다면 장례 절차라는 요식 행위가 이 분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요? 그 분들이 말해줘도 장례 절차는 진행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국민들께 한 이야기도 있고 해서 장례 절차를 진행했을 것이지만. 그래도 기대감이라는 게 있을 것 아닙니까. 장례 절차를 진행하더라도 내 자식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라도 있을 수 있잖습니까. 그런데 그것마저도 아예 싹을 잘라버리는. 아주 파렴치한 짓이죠.

▷ 김성준/진행자:

아까 장례 절차라는 게 요식 행위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은 다시 말해서 장례 절차는 장례대로 진행하더라도 나중에 우리 아이, 우리 가족의 뼈라는 게 확인이 된다면 그 때 다시 잘 모셔서 떠나보내드리면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계셨다는 말씀이잖아요. 만약에 유골이 발견됐다는 것을 당시 알았더라면 미수습자 가족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례 절차를 진행했을 것이라는 것은 미수습자 가족들에게서 들으신 말씀이신가요?

▶ 故 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예.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뭐라고 하시던가요?

▶ 故 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물론 혼선은 좀 있었겠지만. 몇몇 가족 분들은 장례 절차를 진행하실 것이고. 장례 절차를 진행 못하실 수도 있는 가족도 있었을 거예요. 만약이지만. 그렇지만 그 분들도 대국민 기자회견을 했기 때문에 장례 절차는 진행했었을 거예요. 일종의 의식 같은 것이잖습니까. 장례 절차라는 게. 떠나보내는. 그런데 그 분들은 뼈 한 점 없이, 유골 한 점 없이 소지품만으로 장례를 치렀단 말이에요. 그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제가 말을 잘 못 잇겠네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게 말입니다. 해수부가 또 말이죠. 저는 어떤 생각인지 이해가 잘 안 되는데. 현장 책임자가 유골의 주인, 그 유골이 이미 수습되었던 희생자 중 한 사람의 유골일 것이라 짐작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짐작할만한 근거가 무엇이었다든지 그런 얘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 故 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그건 진짜 언어도단이고요. 물론 이미 수습된 미수습자 분들 중 지금 나온 신체 부분이 없는 분들이 계세요. 계시지만 모르잖습니까. DNA 검사를 해보지 않은 이상. 또 새로운 미수습자인지, 아니면 기존에 돌아오신 분인지 모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을 눈으로 보고 알 수 있나요? 절대 모르거든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 외에 현장에서 관계자들이나 이런 분들을 통해 직접 설명을 들어보신 것은 없으시고요.

▶ 故 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예. 특별법, 사회적 참사법 때문에 국회에 와있어서요. 아직 목포를 못 내려가서 제가 확인은 못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가족협의회 입장에서는 이번 유골 은폐 의혹 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대처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故 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저희 입장에서는 이 책임자와 일에 관련된 사람들의 징계라든지, 사법적 절차라든지. 또 이게 걸리는 게 무엇이냐면. 선체조사법에 걸려요. 조사 방해 행위거든요. 그러면 이게 상당히 큰 죄가 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선체조사위에서 직접적인 고발을 해야 되지 않나. 그 부분에 대해서. 물론 저희 가족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발을, 사법적인 판단을 내려서 고소고발이 들어가겠지만. 이건 범죄 행위죠. 그리고 한 사지 더 말씀드리자면, 어제죠. 어제 선조위 측에 해경이랑 해수부가 여태껏 보관하고 있던 동물뼈 추정 뼈 6,700점 정도를 폐기하겠다. 이렇게 나온 거예요. 선조위에 저희 가족들은 선조위가 판단할 문제지만, 선조위가 존속하는 한 그게 확실히 동물뼈인지 일일이 다 구분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폐기하면 안 된다. 이런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거든요. 그래서 선조위가 동물뼈 추정 뼈들을 전부 인수인계 받았어요. 해경과 해수부에게. 시기가 묘하잖아요. 지금 왜 이 시기에 이걸 꼭 없애야 할지.

▷ 김성준/진행자:

글쎄요. 그걸 당장 서둘러서 폐기해야 할 이유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데요.

▶ 故 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그러니까요. 그래서 우선은 선체조사위원회께서 동물뼈 추정 뼈들을 다 인수인계 받았거든요. 그런데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겁니다. 이 사람들의 저의가. 도대체 무슨 의도가 있기에 자꾸 이렇게 하는지. 인양 초기부터 아무튼 올라와서까지도 저러니. 참 앞이 깜깜하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지금 마침 국회에 계시다고 했는데. 지금 사회적 참사법 제정을 촉구하고 계시는 거잖아요. 저희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사회적 참사법이 어떤 법안인지 간단하게 설명 좀 해주실 수 있으세요?

▶ 故 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간단히 설명 드리면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께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못 받았어요. 진상규명 활동이 세월호 참사 같은 경우는 1기 특조위가 강제 종료 당했고, 또 가습기 살균제 같은 경우는 진상 규명의 절차도 진행을 못했거든요. 그래서 이 두 개의 사회적 참사를 가지고 신속처리법안이라고 해서.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서 신속처리법안으로 지정을 했어요. 환노위에서. 그런데 신속처리법안으로 지정한 이유가 왜ㅡ 당시에 새누리당이 여야 합의해야 법안이 상정되지 않습니까. 합의를 안 해주니까 신속처리법안으로 지정을 해놨는데, 정치 현안이 바뀌었어요. 많이 바뀌었죠.

▷ 김성준/진행자:

여야가 바뀌었으니까요.

▶ 故 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좀 법을 바꿔야 해요. 법을. 그러니까 약간 수정을 해야 해요. 수정을 해야 되는데 이 수정안이 조금 난항을 겪고 있죠.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사회적 참사법 제정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좀 더 내용을 앞으로 취재도 해보고, 좀 깊이 있게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故 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故 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나도펀딩] 지진피해가정돕기
※ © SBS & SBS I&M.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