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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타니·스탠튼, 두 거물로 FA 시장 멈춘 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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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일본 대표팀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 7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한국의 이대호를 3루 땅볼로 잡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오타니는 7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열렸는데 다른 곳에 엄청난 물건이 움직인다. 일본의 괴물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와 내셔널리그 MVP 지안카를로 스탠튼(28·마이애미)이 스토브리그의 굵직한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FA 계약은 후순위로 접어두고 오타니와 스탠튼을 향한 각 구단의 관심만 날로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그만큼 둘의 가치가 높다. 특히 오타니 영입은 최소부담으로 최대이익을 바라볼 수 있는 구조다. 아시아 최고의 재능을 지닌 선수를 데려오는데 드는 비용이 2500만 달러(약 272억원) 밖에 안 된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ML)와 일본야구기구(NPB)의 협정에 따라 포스팅 비용 최대치는 2000만 달러, ML 입단 후 연봉은 만 25세 이하 해외에서 온 마이너리그 선수가 기준이다. 오타니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연봉은 54만2000달러다. ML 규정상 계약금까지 합쳐도 500만 달러를 넘지 않는다. 2500만 달러가 안 되는 금액으로 시속 160㎞짜리 강속구를 뿌리고 140m의 대형 홈런포를 펑펑 터뜨리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선택은 오타니의 몫이다. 오타니는 일찌감치 미국 최대 에이전시 중 하나인 CAA와 계약해 각 구단과 면담을 준비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텍사스, 시애틀 등이 오타니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단들은 왜 오타니가 우리 구단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담은 보고서와 영상자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오타니는 ML에서도 상황이 맞는다면 투타겸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타니 영입을 원하는 구단들도 오타니와 면담에서 투타겸업 지원을 약속할 확률이 높다.

2017시즌 최고 선수로 우뚝 선 스탠튼은 트레이드 시장의 핫이슈다. 구단주를 비롯해 수뇌부가 모두 물갈이된 마이애미는 스탠튼의 가치가 가장 높은 현재 스탠튼의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스탠튼은 가치만큼이나 몸값도 비싸다. 그는 2014년 11월 미국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3년 3억2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까지 매년 2500만 달러 이상을 받는다.

하지만 빅마켓 팀 입장에선 활약만 보장된다면 연봉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스탠튼은 올해 159경기에 나서 타율 0.281에 59홈런, 1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7을 기록했다. 예전부터 힘만 놓고 보면 대적할 타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가 타격 매커니즘을 수정하고 부상 악몽에서 탈출하며 빅리그 최고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스탠튼을 두고 다저스, 컵스, 보스턴,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필라델피아 등이 줄을 서고 있다. 이들 모두 마이애미의 구미를 당길만한 유망주 패키지를 구성하는 데 혈안이 된 상태다.

이렇게 거물이 움직이다보니 상대적으로 FA 시장에는 찬바람이 분다. 다르빗슈 유, JD 마르티네스, 에릭 호스머, 제이크 아리에타 등 충분히 팀의 중심이 될 만한 FA들의 계약도 오타니와 스탠튼의 행선지가 결정이 된 후 성사될 확률이 높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안 그래도 최근 들어 스토브리그의 진행 속도가 많이 느려졌는데 이번 스토브리그는 더 느리게 진행될 것이다. 어쨌든 스토브리그는 빅마켓 구단이 주도하는데 대부분의 빅마켓 구단이 오타니나 스탠튼을 노린다. 이래저래 FA는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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