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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샌프란, 日반발 누르고 '위안부 기림비' 수용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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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美대도시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복판에 마련된 위안부 기림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2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 세인트메리스 스퀘어파크에서 역사적인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2017.9.23[이데일리 e뉴스 임수빈 인턴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시 시장이 일본 정부의 집요한 방해에도, ‘위안부 기림비’ 수용을 공식화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에드윈 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22일(현지시간) 시내 세인트메리 센트럴파크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시가 공식 수용한다는 문서에 서명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일본이 여러 수단을 통해 방해했으나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에 위안부 기림비가 설치됐고 시 의회는 지난 14일 이를 수용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의 결의 채택에 유감을 표명하며 일본 정부가 리 시장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바 있다.

더 나아가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 시장은 그간 “위안부 기림비가 샌프란시스코 시 소유가 될 경우 두 도시의 자매결연 관계를 끊을 수밖에 없다”고 밝혀왔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오사카시가 샌프란시스코와의 자매도시 결연을 취소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썼다.

위안부 기림비는 세 명의 한국·중국·필리핀 소녀가 서로 손잡고 둘러서 있고, 이를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다보는 형상이다. 캘리포니아 카멜에서 활동하는 유명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가 ‘여성 강인함의 기둥’이라는 제목으로 제작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중국계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위안부 정의연대(CWJC)가 이 기림비 건설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림비 동판에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여성과 소녀 수십만 명이 일본군에 의해 이른바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글귀가 새겨졌다.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자행된 고통의 역사가 잊힐 것이라는 사실이 가장 두렵다”는 한 위안부 할머니의 유언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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