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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원화 초강세에 통상압박까지…수출→내수株 `바통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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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진작정책·사드갈등 해소에 내수주 강세

원화강세, 수출 증가세 둔화로 수출주 주춤

수출주가 주도해온 국내증시, 내수주가 꿰차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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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올해 코스피시장이 지긋지긋한 박스권(1800~2200선)을 돌파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반도체·디스플레이·화학 등 수출주(株)가 주도권을 내수주로 넘겨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 효과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 완화에 내수주가 반등세를 타는 반면 수출경기는 미국으로부터의 통상압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원화 초강세라는 변수로 인해 내수 회복, 수출 부진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화 초강세 당분간 지속될 듯…수출주 비상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표적 수출업종인 코스피 운수장비(-3.19%), 철강금속(-2.14%), 전기전자(-1.74%)업종 등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정유주인 에스오일(S-OIL) 주가는 이달에만 6.61% 떨어졌고 현대차 주가도 2.48% 하락했다. 상승세를 주도했던 삼성전자 주가 역시 이달에는 0.40% 오르는데 그쳤다.

이처럼 수출주가 주춤거리는 원인은 달러화 약세흐름에 원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090원선 방어에도 실패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0포인트(0.37%) 떨어진 108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28일 달러당 1148원으로 3개월래 최고가를 보인 후 하락흐름이 이어지며 이날 연간 최저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와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 내수활성화 정책,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요인이 맞물리며 원화 가치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에 따른 이익은 그만큼 줄 수밖에 없다.

당장 이달 수출액 증가세가 전달보다 둔화하고 있다. 이달 20일 누적 수출액은 297.8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했지만 지난 9~10월 수출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인 20.8%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장기적인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기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코스피의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여기에 태양광패널, 세탁기 등에 이어 자동차·철강·반도체까지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것이란 우려 속에 수출 실적 악화로 수출주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내 세탁기 매출 비중은 1% 미만으로 작은데다 세이프가드 발동시 국내 생산을 늘려 고율 관세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향후 다른 품목으로 확대될 경우 수출에 악영향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진작·사드해빙에 빈자리 꿰찬 내수株

수출주를 중심으로 코스피시장이 주춤한 사이 내수업종은 빠른 속도로 우상향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1년 가까이 코스닥지수 하락을 유도했던 사드관련 이슈가 해소국면에 접어들고 정부의 일자리창출 정책에 따른 내수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인 때문이다. 실제 이달 들어 대표적 내수업종인 코스닥 섬유·의류(14.45%), 오락·문화(13.98%), 음식료·담배(7.09%)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종목별로도 하나투어(12.22%), CJ제일제당(11.20%), 이마트(10.04%) 등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부분이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업종들은 원화 강세로 수입품목인 원재료 절감 효과도 보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속 내수에 방점을 두고 있는 정부의 정책 기조로 내수 부양 효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며 “내수주 강세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승우 연구원도 “수출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많아 조금만 주가가 하락해도 코스피지수, 수출업종 하락으로 연결된다”며 “반면 내수주는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연말뿐 아니라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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