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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우디, 예멘 봉쇄 전면 해제…인도주의적 위기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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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예멘 어린이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봉쇄를 해제했지만, 인도주의적 위기를 심화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사우디 동맹군은 이날 "23일 정오부터 예멘 후티 반군 지역에 대한 봉쇄를 완화할 것"이라며 "긴급한 구호물품은 홍해 호데이다 항구와 사나국제공항 등을 통해 전달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데이다 항구는 후티 반군의 주요 거점으로 꼽히는 곳으로 음식 및 의약품 등의 구호물자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예멘의 생명선’으로 불린다.

지난 2015년부터 예멘 내전에 개입해 반군에 공습을 가하고 있는 사우디는 지난 5일 후티 반군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한 보복 조처로 예멘을 봉쇄하고 나섰다. 그러나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예멘의 현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자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캐럴라인 애닝은 알자지라에 "구호 기관을 위한 모든 봉쇄 완화 조치를 환영한다"면서도 "사우디 당국의 이번 발표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도 파악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사우디가 상업용 물품 수송에 대한 봉쇄 완화 여부를 명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구호단체들은 식량과 연료, 물 등 일부 품목만 지원할 수 있다"며 "상품이 예멘 국경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봉쇄 해제에도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기근을 막기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4주에서 8주 정도만 버틸 수 있는 적은 양의 식량만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파올로 세르누시 국제구조위원회(IRC) 예멘 소장은 "봉쇄 완화를 축하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내일 항구와 공항을 다시 열어도 예멘 국민들은 이미 봉쇄 이전보다 훨씬 심각한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면서 "인도주의적 지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식량과 연료의 상업용 수송에 대한 접근도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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