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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전기차 빅뱅 시작됐다…승부는 기술과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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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대구서 미래자동차 엑스포…현대차·르노, 신차 공개
전기차 올해 누적판매 1만대 돌파…적은 충전기·보조금이 성장 걸림돌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기하영 기자]전기차 빅뱅이 시작됐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완성차 업체간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다만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과 보조금 축소 등은 전기차 성장의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르노삼성, 신제품 대거 공개 = 대구광역시 엑스코(EXCO)에서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열리는 '제1회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에서는 전기차를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차들이 대거 전시됐다. 현대자동차는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시장을 마련하고 아이오닉 전기차, 전기버스 '일렉시티'를 비롯한 친환경차들을 전시했다. 개막 기조연설에서 권문식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은 "단순한 이동수단이었던 자동차가 전자화되고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감에 따라 미래자동차의 모습은 다양한 기능을 갖춘 생활공간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며 "현대차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보급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승용차 관에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플러그인 등 기출시 차량과 함께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 차량 ▲홈충전기 ▲기존 구매한 고객의 체험담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아이오닉 트라이브' 등 여러 체험 요소를 전시하고 별도의 상담 공간을 마련해 아이오닉 차량에 관심을 갖고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상용차 관에는 지난 11월 1호차 출고식을 마친 전기버스 일렉시티를 전시하고 시승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르노삼성은 이번 엑스포에서 SM3 Z.E. 신형을 최초로 공개했다. SM3 Z.E.는 국내 유일의 준중형 전기차(EV) 세단으로, 르노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가운데 가장 고급형 모델이다. SM3 Z.E. 신형은 주행거리가 213km로 늘어나 기존 모델 대비 57% 향상됐으며 차량의 내외장과 편의사양을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용량은 무게 증가 없이 기존보다 63% 높은 35.9kWh로 증량해 효율을 높였다. 213km는 동급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로, 2016년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국내 승용차 1일 평균 주행거리인 40km 기준, 1회 충전 시 약 5일간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3950만~4150만원이다.

이날 행사에서 질 노먼 르노그룹 부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자동차 선진국답게 한국의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 시장의 발전 속도에 맞춰 SM3 Z.E.와 같은 승용차는 물론 EV 택시나 전기 상용차 분야까지 우수한 상품들을 발빠르게 공급하고 전기차 리더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기차 판매량 1만대 돌파= 국내 전기차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1년 새 2배로 성장하면서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승용)는 모두 1만75대(테슬라는 1∼9월 신규등록 수치)로 연간 기준 사상 처음 1만대를 넘어섰다. 2010년 61대에 그쳤던 연간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2014년(1308대)에야 1000대를 넘어선 뒤 2015년 2917대, 2016년 5099대로 해마다 2배 이상 성장했다. 누적 등록대수는 지난해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2만대를 넘어서게 됐다.

내년에는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의 전기차 모델을 2018년 상반기 내놓는다. 기아차 니로의 전기차 버전도 내년 출시 예정이다. 수입차의 경우 BMW i3와 닛산 리프가 내년에 2세대 모델을 선보이며 재규어의 첫 전기차인 중형 SUV I-페이스(PACE)도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된다.

◆충전소 부족·들쑥날쑥한 정부 지원은 걸림돌=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들쑥날쑥한 정부의 보조금 정책 등은 전기차 시장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국적으로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급속 1320기, 완속 1406여대다.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가 2만대를 넘어선 것을 감안할 경우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일본의 경우 이미 지난해 전기차 충전소가 주유소를 추월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전기차 충전소는 4만개 이상으로 약 3만5000개의 일반 주유소를 앞질렀다.

정부의 지원 축소도 걸림돌이다. 정부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내년 전기차 보급 예산안을 당초 3만대에서 2만대로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천차만별인 보조금 역시 지역별 전기차 보급 격차를 벌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높은 지원금으로 반값에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반면 일부 지역은 전혀 지원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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