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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시험 시작 5분 전인데"…경찰차 타고온 지각 수험생들 올해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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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힘내세요" 응원에 수험생들 "활짝"

고사장 혼동에 지각 수험생 올해도 속출

학부모·교사들 "차분히 임했으면" 한목소리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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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건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오전 시험장 곳곳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응원전이 펼쳐졌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 여파로 수능을 1주일 미뤄졌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경찰 오토바이나 순찰차를 타고 황급히 시험장으로 향한 지각생들은 올해도 있었다.

◇수능대박 막을 수 없다…새벽부터 열띤 응원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외국어고 교문 앞에 모인 덕성여고 학생 30여명은 ‘수능 대박 나야 나’ ‘언니들 화이팅’ 등 응원구호와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다졌다. 맞은편 중경고 1~2학년 학생들도 ‘날이 좋아서 모든 시험이 쉬웠다’라고 적힌 응원 푯말을 들고 수험생을 응원했다.

이곳에서 만난 송모(16)양은 “지진으로 수능 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굉장히 당황스럽고 무서웠을 것 같다”며 “후배들의 응원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새벽부터 응원을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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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 30분을 전후해 시험장을 찾는 발걸음이 속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능을 보러 온 일부 수험생들은 후배들의 응원을 받자 눈물을 글썽이거나 ‘대박나자’고 외치며 포옹을 하기도 했다.

여의도고 앞에서 만난 수험생 김건웅(18)씨는 “12년간의 노력을 평가받는 거라 긴장된다”며 “부모님이 떨지 말고 잘 보고 오라고 말씀해 주셨다. 열심히 했으니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왔음 좋겠다”고 말한 뒤 시험장 안으로 향했다.

김모(19·여)씨는 시험장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참고서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김씨는 “재수생이라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어 혼자 시험장에 나왔다”며 “긴장하기보다 마음을 비우고 시험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학부모·교사도 ‘노심초사’…“평소실력 두 배 발휘하길”

자녀와 제자를 응원하기 시험장을 찾은 학부모와 교사들도 적지 않았다.

고3 딸을 위해 오전 반차를 내고 시험장을 찾은 양모(50)씨는 “예기치 못한 지진으로 수능이 미뤄져 학생들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라며 “본인이 노력한 만큼 아낌없이 쏟아붓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모(52·여)씨는 “수능이 미뤄져 걱정이 많았던 딸을 보면서 짠한 마음이 들었다. 부디 시험을 무사히 잘 마치고 왔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교 3학년 담임선생님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서울 성심여고 김주석 교사는 “외롭고 힘든 싸움이었을 텐데 지진까지 일어나 학생들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모두 끝까지 긴장하지 말고 시험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이날 오전 7시 45분쯤 반포고를 찾았다. 조 교육감은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결정하는 수능시험은 대단히 중요하다. 어쩌면 인생에서도 기억에 남을 큰 여정일 것”이라며 “마음고생을 두 배 한만큼 평소 실력을 두 배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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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 늦었어’…시험 시작 앞두고 지각 학생들 올해도 있어

수능 입실시간인 오전 8시 10분에 맞춰 대부분의 학생들이 들어갔지만 일부 학생들은 시간을 못 맞춰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 수험생은 8시 8분쯤 여의도고에 도착해 시험장으로 달려갔다. 이화여자외국어고를 찾은 또 다른 수험생은 시험장을 잘못 찾아 8시 15분쯤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경찰차를 타고 시험장을 찾은 학생들도 있었다. 오전 8시를 전후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와 반포고 앞에 경찰차를 이용해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시험 시작 8분 전인 8시 32분에서야 시험장인 반포고에 도착해 뛰어가는 학생도 있었다. 시험 시작 종이 울린걸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어머니는 “겨우 들어가서 다행이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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