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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미야자키 포커스]'성추행이라고요?' 한화의 평범한 저녁을 강타한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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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미야자키 권기범 기자] 조용한 저녁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한화의 마무리캠프, 발칵 뒤집힌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내야수 이창열의 성추행 혐의 사건이다.

지난 22일 한화는 두산과 연습경기를 치르려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체제로 전환된 뒤 두산과 만나는 첫 경기일정이었고 관심을 모았다. 한용덕 감독은 올해까지 두산의 수석코치로 김태형 감독을 보좌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내린 비 탓에 취소했고 한화 선수단은 우천시 스케줄에 따라 차분히 훈련을 마쳤다. 마무리캠프 막바지의 평범한 날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일이 터졌다. 내야수 이창열이 현지 쇼핑몰에서 여직원에게 성추행을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라는 특별한 신분 때문에 일본 현지언론도 이를 보도했고 이 소식을 들은 한화 프런트는 발칵 뒤집혔다.

산케이스포츠는 “용의자는 11월2일 연습 후 미야자키 시내의 대형상가시설에 여러 명의 동료와 함께 찾은 것으로 보여진다. 여성점원은 용의자와 면식이 없고, 접객 중에 피해를 받아 3일 경찰에 상담했다. 방범 카메라의 영상 등으로부터 이(창열)용의자가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며 “체포혐의는 2일 오후 7시50분경, 미야자키 시내의 대형상가시설 내에서 20대의 여성점원을 강제로 끌어안고 키스와 가슴을 만지는 등 외설적인 행위를 한 혐의”라고 전했다.

한화 프런트가 긴급히 사건을 파악한 바에 따르면 전체적인 내용은 일본언론의 보도와 다르지 않다. 이창열은 지난 2일 저녁 7시경 숙소 근처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던 중 여성 종업원을 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피해자는 이튿날인 3일 경찰에 신고했고, 이창열은 22일 오후 4시부터 미야자키 북경찰서에 구금돼 조사를 받았다. 이창열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고 한화 구단은 현지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맞대응했다.

하지만 저녁 8시경까지도 한화는 이창열을 만나지 못했다. 일본 경찰이 선수 면회를 금지한 뒤 한화에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CCTV 영상을 분석한 뒤 이창열을 체포했다는데, 그 영상도 보여주지 않았다. 밤 11시에 이르기까지 한화가 선임한 변호사가 이창열을 만나 사정을 청취하면서 사건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한화는 22일 밤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경찰 측이 전혀 알려주지 않았고 변호사의 연락도 늦은 시간에 받기가 어려웠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만큼 구단은 조사를 기다릴 계획”이라고 했지만 내용을 완벽히 파악하기 어려워 답답해했다.

최근 한화는 선수단 일탈행동으로 홍역을 치렀다. 외야수 김원석의 SNS 발언이 공개되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한화는 결국 방출이라는 강력조치를 결정해야했다. 이런 가운데 또 한번 사건이 터지면서 끙끙 앓고 있다.

이창열이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고, 상식적으로 대형쇼핑몰 상가내에서 벌어진 성추행 행위가 납득되지 않아 상황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이창열이 오해를 받았다면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감될 수도 있다. 만약 실제로 이런 행위를 했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실제 결과가 나오기까진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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