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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이폰X 생산 지연에… 폭스콘, 10代 3000명 혹사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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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폰X(텐)을 출시한 애플이 스마트폰 역대 최고가인 아이폰X 가격 논란에 이어 중국 위탁 공장에서 미성년 근로자를 혹사한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그룹)이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 '아이폰X' 생산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에서 미성년자 학생들을 혹사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서 일하는 고등학생 6명은 FT와 인터뷰에서 "매일 11시간 일하며 아이폰X 카메라를 1200개씩 조립한다"며 "학교에서 졸업하려면 폭스콘 공장에서 3개월간 일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서는 정저우 도시철도수송고등학교 학생 3000명이 지난 9월부터 인턴으로 투입돼 일하고 있다는 것. 중국에서 미성년자가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은 불법이다.

애플은 "중국 공장에서 학생 인턴들이 초과근무를 한 경우가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일했고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폭스콘 역시 "모든 근무는 자발적이었고 적절한 보상이 따랐다"고 주장했다.

폭스콘의 '학생 혹사'는 아이폰X의 생산 지연 문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역대 최고가의 아이폰X을 공개했지만, 3차원 얼굴 인식 등 신기술 도입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예정보다 2개월 늦은 이달 초에야 출시했다. 이 여파로 폭스콘의 7~9월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 줄었다.

지난 수년간 폭스콘은 근로 환경으로 논란을 일으켜 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폭스콘 근로자들은 월 1400위안(약 23만원)을 받으며 하루 12시간 근무를 하고 있고, 할당량을 맞추지 못하면 공개석상에서 비판을 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14명이 과도한 근로에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궈타이밍 폭스콘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근로자 자살이 세계적 이슈로 떠오르자 직원 기숙사 옥상에 자살 방지 그물을 설치하고 창문에 쇠창살을 설치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양지혜 기자(jihe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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