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가평 익사 노부부 친딸 "천국 가고 싶다 해 데려다줘"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익사·실종 사건 가평 노부부 친딸·교주 구속

딸 "천국에 가고 싶다기에…"

지난 12일 오후 3시께 북한강에서 한 노인의 시신이 떠올라 발견됐다. 경찰이 신원 파악 작업을 벌인 결과 익사자는 경기도 가평군에 사는 A(83)씨로 확인됐다. 집에서 시신이 발견된 지점까지는 약 20㎞ 떨어져 있었다. A씨의 아내(77)는 지난 11일 오후 9시 40분쯤 역시 A씨와 함께 집을 나선 뒤 열흘 넘게 실종 상태에 있다.

경찰은 노부부의 친딸 B(43)씨가 부친의 사망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태도를 수상하게 여겨 수사에 착수한 끝에 B씨를 존속유기 혐의로 붙잡았다. B씨가 "아버지와 엄마가 손을 잡고 같이 놀러 나간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최초 진술했으나 주변 폐쇄회로TV(CCTV) 분석 결과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CCTV에는 딸과 다른 사람이 탄 봉고 차량에 부부가 태워지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딸과 함께 있던 인물은 종교단체의 교주 C(63·여)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 역시 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B씨와C씨는 지난 11일 A씨 부부를 북한강 다리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에서 "아버지는 '경치 좋고 공기 좋은, 조용한 곳에 내려달라'고 했고 어머니는 '아버지와 같은 곳에 내려달라'고 해서 차에 태워 북한강에 내려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C씨는 "평소 A씨 부부가 '천국에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주장하며 "B씨가 '도와달라'고 요청해 A씨 부부를 차에 태웠다"고 주장했다.

21일 채널A에 따르면 B씨는 "평소 부모님이 '천국에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 좋은 곳에 데려다줬다"는 진술을 경찰 조사에서 반복하고 있다.

B씨와 C씨는 모두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실종된 B씨 어머니의 소재 파악에 나서는 한편 종교단체와의 연관성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조사하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