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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 ‘고교 최대어’ 배지환, ML 미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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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와 이면계약 무효 징계 / FA신분됐지만 새 팀 찾기 험로 / 역대 수상자들 프로 활약 저조

세계일보

올해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인 고교 최고 유망주 배지환(18·경북고·사진)이 ‘국제 미아’가 될 위기에 놓였다.

22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배지환이 지난 9월 맺은 계약을 무효처리했다. 애틀랜타 구단이 2015년부터 국내외 아마추어 자유계약(FA) 선수를 영입하며 이면 계약을 한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애초 애틀랜타는 배지환과의 계약 규모를 상한선인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로 발표했지만 이에 더해 추가 금액을 약속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써 배지환은 다시 FA신분으로 풀렸지만 MLB 구단이 오타니 쇼헤이(일본)의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어 새 소속팀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배지환은 올 시즌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대회에서 27경기 타율 0.474(95타수 45안타)를 기록하며 남다른 타격감을 뽐냈다. 9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에서는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선발돼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 같은 활약 덕분에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단연 최대어로 꼽혔지만 KBO 신인 지명회의가 열리기 직전 미국 진출을 택했다. 당시 배지환은 “코리 시거(LA 다저스)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공교롭게도 배지환은 지난 2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선정한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이 상은 역대 수상자 중 프로야구에서 빛을 본 선수가 유독 적기로 유명해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라는 말까지 생겼다. KBO리그 출범(1982년) 이후 수상자 가운데 프로에서 성공한 선수는 김경기(전 SK), 최정(SK), 김현수(필라델피아 필리스) 정도다.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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