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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MBC 부당노동의 상징 '스케이트장' 올해 개장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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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또 MBC 압수수색…해직PD 최승호, 사장 응모할듯

뉴스1

김장겸·김재철 전 사장 등 MBC 전·현직 고위간부들이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2일 MBC 사장실과 경영국, 일부 전 경영진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2017.11.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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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이명박·박근혜정부 시절에 MBC '최악의 유배지'로 꼽히는 스케이트장이 올해 문을 열지 않는다.

MBC 관계자는 22일 "올해는 스케이트장을 개장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회사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 매년 서울 상암동 사옥 앞 공터에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지역 명물이었던 스케이트장은 올 9월 MBC 총파업 이후 뜻밖에 유명세를 치렀다.

이유는 2014년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를 만들려다 좌천된 이우환 MBC PD가 스케이트장 관리 업무를 해서다. MBC는 당시 시사교양국을 폐지했고, '베테랑' PD였던 이 PD는 신설된 신사업개발센터로 보내져 스케이트장을 관리했다.

MBC에서 해직된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만든 영화 '공범자들'에서 이 PD가 삽으로 스케이트장 눈을 치우는 모습은 지난 정권에서 부당 노동행위가 판쳤던 MBC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각인됐다.

MBC 내부에선 기자·PD들을 유배 보내기 위해 스케이트장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이에 대해 지난달 27일 국정감사에서 "스케이트장으로 발령낸 것이 아니라 신사업개발팀에서 상암동 신사옥 앞 공터를 겨울에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냈고, 당시 제안한 팀이 맡아 진행한 사업"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 정권 기자·PD들을 스케이트장 등으로 유배 보냈던 MBC 전현직 간부들은 부당노동행위 혐의 등으로 현재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22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사장실과 경영국, 일부 전직 경영진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처럼 전현직 경영진들에 대해 검찰이 수사강도를 높이자, 부당노동의 현장으로 상징성이 큰 스케이트장을 폐장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시각이다.

한편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 13일 김장겸 전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처리하고,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일 시작한 공모엔 이날까지 최승호 PD와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등이 응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오는 30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한 뒤 후보자들의 정책설명회를 사상 처음으로 인터넷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후 국민질의 접수를 받고 12월 7일 새 사장을 선임한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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