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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北경계소홀'도 귀순 한몫? 검문소 北병사 뒤늦게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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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검문소 통과하기 전까지 이상징후 파악 못한듯

뉴스1

유엔사가 22일 공개한 동영상에는 귀순병이 차에서 내려 남측으로 달리는 모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추격조가 귀순병에 총격을 하는 순간, 귀순병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 시설물 주위에 쓰러진 상황, 추격조가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되돌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유엔군사령부 제공) 2017.11.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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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2일 유엔군사령부가 공개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폐쇄회로(CC) TV를 보면, 오모씨(25)의 귀순은 가히 기적적이라고 할 수 있다.

CCTV 영상을 보면, 오씨는 JSA까지 타고 온 차량의 바퀴가 배수로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자 차량에서 내려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도피한다.

차량에서 내려 도피하는 순간, 불과 1~2초 후 추격해 온 북한군 병사 4명이 수미터 거리에서 달아나는 오씨를 향해 AK소총과 권총 등으로 동시에 40여발의 조준사격을 가한다.

이 과정에서 오씨는 몸 여러 곳에 관통상 등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씨는 MDL을 넘어 남측 지역에 도착, 우리 군의 구조를 받게 된다. 오씨의 귀순 과정이 가히 기적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오씨가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도 귀순에 성공한 데에는 북한 측 경계 소홀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오씨가 어디서부터 지프를 타고 출발했는지 확인이 되고 있지는 않지만, 오씨가 탄 지프가 JSA까지 도착한 것 자체가 북한 측의 '경계 소홀'이라는 지적이다.

오씨가 탄 차량은 북측 '72시간 다리'를 건너기 전 북측 검문소 앞에서 속도를 늦추는 듯 하다 검문소 통과이후 다시 속도를 높였다. 이때 검문소 근무 병사 1명이 지프차량을 뒤쫓아 달려나오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이때 이상 징후를 파악한 검문소 근무 북한군이 북측 JSA 초소로 '귀순 의심' 사실을 전파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검문소는 JSA에 도착하기 직전 북측의 마지막 검문소로 파악됐다.

처음 오씨의 지프가 다가오자, 검문소 근무 북한군 1명은 이상 상황을 파악 못한 듯 천천히 걸어 검문소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서울 도심에서 JSA까지 가려면 서너곳의 우리 군 검문소를 통과해야 하는데, 북측도 같은 거리를 기준으로 비슷한 숫자의 검문소를 운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마지막 검문소 이전 여러 곳의 검문소를 오씨가 무사히 통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북한의 경계 소홀이 오씨의 기적적인 귀순에 일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중 하나로 여겨진다.

반면 어디선가 연락을 받은 JSA내 북측 경계병력들은 오씨의 지프가 JSA에 도착한 것과 거의 동시에 달려와 오씨를 향해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겨 치명상을 입혔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지만, 오씨는 총격을 뚫고 말 그대로 구사일생으로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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