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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떠나기 전날 유골 발견…해수부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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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8일 오전 목포신항 사옥 옆 건물 대강당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합동 추모식이 유족과 시민, 정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추모식 관계자가 고 남현철, 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 권혁규 부자의 영정 사진을 걸고 있다. 2017.11.18/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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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스1) 박준배 기자 =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목포신항을 떠나기 전날인 17일 선체에서 수거된 진흙에서 유골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사실을 닷새째 알리지 않아 추가 수색 여론이 형성될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22일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7일 오전 11시30분경 객실구역에서 나온 지장물에 대한 세척작업 중 뼈 1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 등에 따르면 손목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은 세월호에서 수거된 진흙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견됐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사람의 뼈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해수부 현장수습본부는 유골 발견 사실을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은 물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는 그동안 수색과정에서 유골이 발견되면 곧바로 선조위와 미수습자 가족 등에게 통보해왔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5시 등 하루 두 차례 현장 수색상황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하지만 여기에도 유골 발견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단원고 양승진 교사, 남현철·박영인군,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 16일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며 목포신항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18일 목포신항에서 시신없는 추모식을 치르고 모두 철수했다.

이 때문에 해수부가 기자회견 바로 다음날 유골을 발견하고도 발견 사실을 숨긴 것은 또다시 추가 수색 여론이 형성되지 않도록 막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수습본부는 "22일 오전 10시 신원확인팀 육안 확인 결과 사람뼈로 추정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분석을 의뢰했다"고 해명했다.

nofate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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