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지진에 눈·비 '엎친데 덮친격'…수능 앞두고 수험생 부담 가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진 잠잠하지만 여전히 진행 중…수능날 '한파'에 도로결빙 우려

연합뉴스

다시 받은 수험표
(포항=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포항 지진으로 연기된 수능 예비소집일인 22일 오후 수험생들이 포항 이동고등학교에서 수험표를 받고 있다. 2017.11.22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23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시험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높은 상황에서 지진에 궂은 날씨 걱정까지 '삼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을 하루 앞두고 포항 여진이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여전히 추가 여진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불안감이 쉽게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수능일 전국 곳곳에서 눈·비가 예보돼 있고, 눈이 내린 지역에서는 길이 얼어붙을 것으로 보여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의 발길이 무거울 수밖에 없게 됐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4시 30분 현재 경주-포항 지진의 여진 비교
[기상청 제공=연합뉴스]



◇ 포항 여진 소강상태?…"여전히 진행 중"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5일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한 이래 22일 오후 4시 30분까지 모두 62차례의 여진(규모 2.0 이상 기준)이 발생했다. 마지막 여진은 22일 오후 12시 41분께 발생한 규모 2.5 지진이었다.

전체 여진 중 규모 4.0∼5.0 미만이 1회, 3.0∼4.0 미만이 5회, 2.0∼3.0 미만이 56회였다.

여진은 본진 발생 당일 33차례에서 이튿날 16회로 줄었다. 사흘째에는 3차례만 발생하더니 나흘째이던 18일에는 한 차례의 여진도 없었다. 19일에는 총 5차례 여진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마지막 여진은 비교적 규모가 큰 3.5였다.

이어 20일에는 규모 3.6의 여진이 한 차례 일어났다가 21일에는 오전에 규모 2.0∼2.4의 여진만 세 차례 발생했다.

들쭉날쭉하지만 다행히 본진 발생 이후 여진은 대체로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수험생을 비롯한 전 국민이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은 지진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이다. 실제로 기상청은 물론이고 지진 전문가들도 언제, 어디서 지진이 일어날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 여진이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응력을 해소해줘야 추가 지진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소강상태가 달갑지만은 않다.

실제로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 당시에도 본진 발생 일주일 뒤에 규모 4.5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발생한 바 있다.

만에 하나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추가 발생 가능성 하나만으로도 수험생의 시험 집중력은 평소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23∼24일 예상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연합뉴스]



◇ 또 '수능 한파'…전국 곳곳에서 눈·비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미뤄졌지만 '수능 한파'는 물러가지 않았다. 시기적으로 겨울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돼 새 수능일에는 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7∼4도, 낮 최고기온은 3∼11도로 예보됐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함에 따라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 평년 대비 아침 최저기온은 1∼4도, 낮 최고기온은 2∼6도가량 낮겠다.

서울 -3도, 인천 -2도, 수원 -4도, 춘천 -5도, 대전 -2도, 전주 -1도 등으로 곳곳에서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갈 전망이다.

또 이날은 서쪽에서 다가오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아침에 서해안을 시작으로 낮까지 중부지방(강원 영동 제외)과 전라 내륙, 경북 서부 내륙에서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아침에는 서울·경기에 눈이 날릴 수 있고, 서해안에는 눈이 쌓이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린 눈이 얼어붙어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수험생들은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진 피해를 겪는 포항의 아침 최저기온은 3도, 낮 최고기온은 10도로 예보됐다. 다른 지역에 비하면 비교적 온화하다고 볼 수 있지만, 평년과 비교했을 때는 아침과 낮 각각 1.3도, 3.7도 기온이 낮은 수준이다.

다만, 포항의 이날 강수 확률은 오전과 오후 모두 10%로 낮아 눈·비에 따른 수험생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o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