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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5·18 헬기 기관총 사격 탄흔 발견 전일빌딩, 리모델링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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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단체 반대로 빌딩 내 주차장 건립 무산…주차장 대체부지 찾기도 난항

광주CBS 김형로 기자

노컷뉴스

80년 5.18 당시 군 헬기가 전일빌딩 주변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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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기관총 사격으로 보이는 총탄 흔적이 무더기 발견된 전일빌딩에 대해 탄흔을 특화해 리모델링하려던 광주광역시의 사업 계획이 산 넘어 산이 되는 등 표류하고 있다.

관련 법상 국비가 투입되는 리모델링 사업은 적정 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해 광주시는 전일빌딩 내 일부 건물 외벽을 철거하고 내부에 기계식 주차장을 건립하려 했으나 진보단체가 탄흔이 있는 건물의 원형 보존을 요구해 리모델링 사업에 제동이 걸린데 이어 시가 대안으로 외부에 주차장 대체부지 물색에 나섰으나 이마저 땅값 급등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국비 130억 원 등 420억 원을 투입해 낡은 전일빌딩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관광 자원화 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며 탄흔 대부분인 245개가 발견된 전일빌딩 9~10층은 5·18 민주화운동 전시관을 설치한 뒤 탄흔을 특화하고 나머지 층은 시민참여존 과 정보통신, ICT 존 그리고 문화예술 투자 진흥지구 존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시는 법정 주차면 150면을 확보하기 위해 4차까지 증축된 10층 규모의 전일빌딩 중 1차 건물 외벽을 철거하고 기계식 주차타워를 건립한 뒤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광주시는 대신 1차 건물 외벽에 있는 탄흔 13개를 절단해 리모델링한 뒤 조성되는 전일빌딩 1층 시민생활문화센터에 전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진보연대 측은 탄흔 13개가 발견된 1차 건물 외벽에 대해 5.18 역사성을 들어 철거를 반대하며 원형보존을 요구하는 바람에 광주시와 도시공사가 외벽을 보존한 채 주차장을 내부에 건립하는 공법 검토를 했으나 불가하다고 판단해 진보연대 측에 외벽 철거 동의를 거듭 요청했었다.

광주 도시공사 검토 결과 외벽을 보존한 채 내부에 기계식 주차 타워 설치 시 내부에 타워크레인을 두고 긴 철골 구조물을 외부에서 안으로 집어넣어 공사해야 하는데 외벽 높이가 20m에 달해 집어넣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주차타워 설치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진보연대는 일부의 탄흔이 발견됐더라도 5.18의 상징성이 있는 건물 외벽 철거 시 제2의 옛 도청 복원 파문으로 번질 것이라며 철거 반대와 함께 원형보존을 강력하게 고수했다.

옛 도청 건물은 문화부 아시아 문화 도시 추진단이 민주평화 기념관 조성을 위해 기존 5·18 유물을 철거한 채 기념관 콘텐츠를 조성했으나 5월 단체 등이 원형 복원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부터 장기 농성에 들어갔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18 37주년 기념식에서 원형 복원을 약속해 기존에 조성했던 기념관 콘텐츠를 철거하고 복원하는 계획이 추진 중이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전일빌딩 외부에 법정 주차면을 확보하기로 하고 대체부지 물색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문화전당 개관 뒤 인근 땅값이 3.3㎡당(기존 1평당) 1천3백만 원에 달해 올해 말까지 전일빌딩 3백m 이내서 주차장 대체부지 마련도 쉽지 않은 상태다.

이럴 경우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이 착공되지 않으면 올해 확보한 국비 20억여 원이 반납될 수 있어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 추진이 좌초할 처지에 놓여 있다.

여기다 부지 660㎡(기존 2백 평)는 돼야 150면의 주차타워가 건립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럴 경우 2백 50억 안팎의 부지 매입비를 별도로 시비로 투입해야 해 추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늦어도 2018년 1, 2월까지 주차장 대체부지를 확보해 전일빌딩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9년 상반기에 준공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문체부에 올해 메칭사업인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확보된 국비 20억여 원에 시비도 현재는 절반밖에 확보하지 못했지만 여기에 추가로 10억 원을 더 확보해 국비가 반납하지 않도록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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