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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우리나라 소득 중간치 209만 원…대기업-중소기업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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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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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입니다. 오늘(22일)은 퀴즈로 한번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을 돈 버는 순서대로 제일 잘 버는 사람부터 제일 어렵게 버는 분까지 쭉 줄을 세웠다고 쳐보죠.

딱 그 중간에 서 있는 사람, 이 사람은 한 달에 얼마를 벌까요. 300만 원, 250만 원, 여러 가지 답이 떠오르실 텐데, 정부가 우리 국민들이 일을 해서 얼마씩 버는지 1년에 한 번 통계를 내는데 어제 올해 치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답이 나와 있는데 얼마냐면 월에 209만 원입니다. 209만 원. 이 돈보다 지금 내가 많이 벌고 있다면 평균 이상인 거고 적으면 평균보다 부족한 게 되겠죠. 시청자 여러분이 생각하셨던 것보다 많나요. 적나요. 209만 원이.

벌이 별로 통계를 다시 내보면 85만 원 이하로 버는 사람도 16% 정도 되는데 이건 고령층 위주로 제대로 취직했다기보다는 일주일에 몇 시간씩 어떻게든 일을 하는 경우가 여기 들어간 겁니다.

가운데가 209만 원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역시 150에서 250만 원 사이가 가장 많습니다. 한 4분의 1 정도 됩니다.

쭉 보면 월 350만 원 이하로 끊었는데 우리나라 일자리 중의 4분에 3이 월에 350만 원 이하로 돈을 벌 수가 있는 겁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경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정책을 만들든 분석을 하든, 아니면 기자들이 기사를 쓰든 월에 350, 1년에 4천만 원 이하로 버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75%다. 이걸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겁니다.

굉장히 당연한 것 같은데 이게 잘 안 지켜집니다. 왜냐하면, 이런 걸 잘 잊고 돈을 꽤 잘 버는 사람들 기준에서 경제 관련한 이야기를 접근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특히 직장인들 얘기를 할 때 대기업 직원들을 예를 들어서 말하면 왜곡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게 이번 통계를 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차이가 나도 너무 납니다.

이걸 보시면 평균 월급이 대기업은 470만 원 정도 되는데 중소기업은 그 절반이 안 됩니다. 그리고 그 옆에 그래프가 더 극명한데 대기업은 월에 450만 원 이상 버는 사람이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정반대죠. 또 한 가지 저는 사실 이게 더 의미심장한데, 나잇대별로 봐도 대기업은 나이를 먹을수록 월급이 계속 늘어나는데 중소기업은 30대든 40대든 50대든 월급이 거기서 거깁니다.

사실 나이를 먹으면 결혼하고 애들 크고 집도 넓혀가야 되고 나이를 먹을수록 돈 쓸 일이 많아집니다.

소득이 저렇게 중소기업 다는 사람들이 늘지 않는다. 그럼 오히려 갈수록 더 돈을 더 많이 쓸 테니까 빠듯해진다는 거죠. 이게 통계로 드러나는 겁니다.

이건 그런데 대기업이 돈을 많이 줘서 그런 것도 있고요. 한 가지 이유가 더 숨어있습니다.

어제 통계를 보면 중소기업은 오래 다니는 직원이 상대적으로 대기업보다 적었습니다. 그러니까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이 더 오래 다녀서 연봉이 더 오르는 효과가 있다는 거죠.

대기업 같은 경우는 10년 넘게 다니는 경우도 전체 직원 중에 4분의 1이나 되는데 중소기업은 대부분 3년 미만 된 직원이고, 특히 20년 넘게 다니는 경우는 3, 4% 밖에 안 됩니다.

일자리도 안정적이지도 못하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하도 대기업, 대기업 하고 뉴스가 나와서 그렇지 우리나라 일자리 중에 저 좋은 대기업 일자리는 20%밖에 안 되고요.

사실 80% 대부분은 중소기업의 일자리입니다. 이 와중에 또 작년에 대기업 일자리는 줄었습니다. 뭐 모두가 대기업에 가서 평균 470만 원을 받고 나이 먹을수록 월급 오르고 이려면 좋겠지만 현실이 그렇지가 않다는 겁니다.

경제라는 게 결국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핵심이라고 본다면 대기업, 대기업 직원들한테 초점을 맞춰서 얘기를 해서는 해결이 안 되고요. 일자리에 8, 90%인 중소기업 쪽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맞다는 걸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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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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