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못 말리는 손'…손흥민 또 터졌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독일 시절부터 유독 강한 모습…10경기서 8골째

연합뉴스

도르트문트전에서 골 터뜨리고 기뻐하는 손흥민[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저도 모르겠어요. 유독 운이 좋네요."

직접 뛰는 본인도 알 수 없을 어떤 힘이 작용하는 걸까.

손흥민(25·토트넘)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상대로 또 한 골을 꽂았다.

22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다.

손흥민은 팀이 1-1로 균형을 맞춘 후반 31분 경기를 뒤집는 역전 결승 골을 뽑아내 시즌 4번째 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9월 14일 1차전 홈 경기에서 시즌 첫 골 맛을 본 데 이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만 2골이다.

시즌 첫 골 당시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에 유독 강한 이유를 자신도 모르겠다며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는데, 이번에도 다시 통한 것이다.

프로 데뷔 이후 통산 10번의 맞대결에서 8골. 이 정도면 도르트문트 입장에서는 손흥민이 유럽을 떠나기를 기원하거나, 그의 소속 팀과 만나면 출전하지 않도록 기도라도 해야 할 판이다.

연합뉴스

함부르크 시절인 2013년 2월 9일 도르트문트전에서 골 터뜨리고 환호하는 손흥민[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손흥민과 도르트문트의 역사는 그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함부르크 소속이던 2012년 9월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경기에서 결승 골을 포함해 2골을 넣으며 팀의 3-2 승리를 이끈 게 시작이었다.

같은 시즌인 2013년 2월에도 손흥민은 다시 멀티 골 활약으로 도르트문트전 승리에 앞장섰다.

질긴 인연은 손흥민이 2013년 6월 레버쿠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에도 이어져 그해 12월 2013-2014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에서 결승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옮긴 이후에도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도르트문트와 여러 번 맞대결 기회가 생기면서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3월에는 팀이 지긴 했지만,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16강전에서 골을 넣어 '천적' 이미지를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골 세리머니하는 손흥민[AP=연합뉴스]




올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두 번의 맞대결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태는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도르트문트에 눈물을 안겼다.

특히 이날 결승 골은 도르트문트에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탈락을 알리는 한 방이었다.

이 경기 전 도르트문트는 조별리그 2경기를 남기고 조 2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승점 5 차이로 뒤진 3위로 실낱같은 희망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손흥민에게 골을 내줘 역전패하고, 레알 마드리드가 아포엘(키프로스)에 6-0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도르트문트는 아포엘과 같은 승점 2로 3위에 머물러 남은 경기에서 꼴찌로 떨어지지 않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song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